칠산문학회
“오늘의 철학과 문학은 어떠한 형태로든 휴머니즘의 큰 흐름을 타야만 지구촌의 무법자이며 변절자인 인간으로부터 인간을 자기 구출할 수 있다. 무법자며, 변절자며, 배반자로서 인간의 마수魔手인 비인간화 된 인간으로부터 인간 영아를 빼앗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류 최대의 성전이며 이러한 사이비 인간에 대한 일체의 저항, 응전, 투쟁 등의 부정적 태도는 부정의 부정을 통한 차원 높은 긍정으로써 그것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오늘의 우리에게 부과된 유일 최대의 과제이며 우리들 모두에게 한결 같이 또 마지막으로 부과된 유일 절대의 사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 종, 허무주의 극복과 인간긍정을 위한 문학 중에서-
과학문명이 첨단화 될수록 자본의 인간 지배원리가 심화될수록 인간상실의 첨두부하尖頭負荷가 걸리는 위기적 상황은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듯 인간상실의 내일을 위해 인간 모두가 자신도 모르게 열심히 치닫고 있는 척박한 현실속에서도 철저한 (본질 회복을 위한)자기부정과 고독한 글쓰기(창작)를 통해 인간상실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깨끗한 혼의 텃밭에 순결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자 하는 사람들, 칠산문학회(회장 강구현)와 그 회원들이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1년 동안 창작해 낸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 아동문학작품 등을 모아 <칠산문학>으로 엮어내고 그것을 여러 군민들과 전국 각처(국립중앙도서관, 각 대학 도서관, 전국 문학단체 및 문인)로 배부하는 일들부터 관내 학교순회 백일장, 시화전, 시낭송회, 문학강연, 학술세미나 개최, 문학교실 운영 등 열정적인 활동을 해온지 어언 25년.
칠산문학회는 1920년대 한국 근대문학의 산실격이었던 영광문학의 단절된 문맥을 부활시키고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지난 1988년 5월 창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활동을 통해 50여명의 작가를 배출해 냈으며 특히 조국 분단과 6·25 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적 상황과 함께 순식간에 사장돼 버린 영광문학을 부활시키는 작업으로 영광출신이거나 영광에서 문인활동을 해온 조 운, 소 청, 박화성, 정태병, 조남령 등 작고문인의 작품에 대한 연구와 재조명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했다.
영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빛과 소금의 이미지 그리고 무한한 생명의 숨결이 끝없이 일렁이는 칠산바다와 그 시원의 생명력을 근간으로 하는 회원들의 창작정신은 인간이 끝까지 인간이기를 고집하며 현실 세계속에서는 약간 바보스러울 정도의 형질변경이 되지 않는 인간 원형 보전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광출신 문인들의 인명사전과 대표작 선집을 발간할 계획이며 영광을 소재로 한 전국의 작가들 작품집 출판과, 문학비를 작품의 무대가 된 그 현장에 세울 계획이다.
강구현 회장은 “창간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영광의 문맥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문학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고령화돼 안타깝다”며 많은 군민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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