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맥경로당 / 홍농읍
홍농 시가지를 거치지 않고 법성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방면의 다리를 지나 찾아간 홍농읍 칠곡3리 목맥마을 목맥경로당(회장 고태수).바다건너 법성포가 우牛형인데 법성면 진내리 3구가 우두형牛頭形으로 소머리가 향해 있는 곳이라 하여 여물고지(매몰고지)라 칭하다가 목맥木麥마을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25여가구 50여 주민의 소중한 생활터전이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군비와 출향 향우 및 자녀들 그리고 각 세대당 일정 금액의 모금활동으로 자금을 마련해 깨끗하고 시원스럽게 건립된 목맥경로당은 마을 중심에 위치해 어르신들뿐 아니라 오고 가는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고태수 노인회장은 “예전 어업활동이 한창일 때는 고기배도 많고 사람들도 북적였는데 지금은 사람구경하기도 어렵다”며 “그나마 다른 어촌마을과는 달리 농토가 있어 아쉬운데로 논농사와 밭농사를 경작하고 이웃마을에 고기배들이 들어오면 아낙들이 손을 대주며 소득을 일구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마을앞 습지는 자연생태의 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 습지로 철새 도래지와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다”며 마을을 소개했다.
목맥마을에는 당산나무가 자리해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한해 풍어와 풍년농사를 짓는 당산제와 함께 마을잔치를 개최해 오고 있다.
따뜻하고 편안한 경로당을 대변하듯 옷차림이 가벼운 조덕순 어르신은 “몇일전 대보름에는 당산나무에 지주대가 튼튼하지 않아 직접 밧줄을 메달지 않았지만 당산나무 주변에 마을주민들과 읍장님까지 오셔서 행사를 개최했다”며 “당산제후 이곳 경로당에서 오곡밥 등을 차려 조촐하게나마 마을잔치를 나눴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는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평소 우리들의 생일상을 마련해 주고 일손돕기를 비롯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5호기 발전6팀도 참석해 즐거움을 나눴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생활하는게 예전만은 못하지만 자녀들 기르고 먹고 사는데는 별반 다를게 없다”며 “겨울철에는 이곳 회관에 나와 텔레비젼도 보고 운동도 하고 화투도 치면서 놀고, 일 있을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금자 어르신.
또 “경로당 짓던 해에 마을자금을 모아 제주도로 간 2박3일간의 여행은 둘도 없는 추억이 되고 있다”며 “마을자금이 모아져야 야유회라도 갈것인데”라며 내비친 지난 여행에서의 사진들은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
“이처럼 넉넉하진 않지만 현실에 감사하며 마을주민간 서로 잘 화합하며 나누는 목맥마을 어르신들 올 한해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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