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경로당 / 묘량면
영광에서 광주로 향하다 옛삼학검문소에서 왼쪽으로 5분정도 직진하다보면 산과 들로 둘러쌓여 온화하고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곳에 위치한 묘량면 월암리 월암경로당(회장 김정근 사진).한번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월암경로당이 위치한 청산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물게 하는 이곳에는 20여가구 30여 어르신들과 젊은 몇세대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전원마을이다.
지난 1998년 12월 건립된 월암경로당은 여러 자연마을의 어르신들이 함께 사용해 오다가 2007년 바로 옆마을에 문례경로당이 건립돼 이제는 청산마을 어르신들만의 평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김정근 회장은 “우리 마을은 오전에는 각자 집에서 일을 보다가 점심후에 모여서 주로 저녁을 해먹고 9~10시쯤 집으로 간다”며 “겨울에는 저녁이 길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렇게 해 왔다”고 밝혔다.
또 “우리 마을은 벼농사와 고추 양파 중심의 밭농사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경로당옆에는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젊은 세대가 농사를 지으면서 소규모의 축산업을 영위하며 든든한 후계자가 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소개했다.
여러 어르신들 틈에서 새댁같이 한쪽에 다소곳이 자리한 하공님 어르신은 “제가 조금 어리기 때문에 식사준비나 청소 등에 몸을 더 움직이는 편이지만 여기 계신 어르신들도 모두 제집처럼 도와가면서 조화로운 공동체가 되고 있다”며 “주민간 십시일반 나누는 우리 경로당이 최고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오후2시가 넘자 파일을 담은 분홍색 손가방을 들고 학교 가듯 한분 두분 경로당으로 모여든다. 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대한노인회에서 파견된 김현숙 강사의 지도아래 어르신들의 노래교실 및 운동교실이 실시되고 있어 어르신들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다.
마을의 최고령인 84세 조점순 어르신은 “지금 3년차 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지단께. 나이
는 먹었어도 이렇게 모여 앉아 노래도 부르고 체조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몰라. 어째 솜씨 한번 구경해 볼란가”라며 이제까지 배운 악보가 파일에 한 가득 보인다.
김현숙 강사는 “이곳말고도 영광군 관내 경로당에서 한창 바쁜 농사철을 제외하고는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며 “항상 반갑게 맞아주고 잘 따라주는 어르신을 보면 되려 힘이 난다”고 말한다.
한편 청산마을 주민들은 오는 27일 여수 오동도로의 봄꽃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설레임이 가득하다.
“좋은것 많이 보시고 아름다운 추억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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