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마련부터 마을주민들 손으로 이뤄져 자긍심 높아”
“부지마련부터 마을주민들 손으로 이뤄져 자긍심 높아”
  • 영광21
  • 승인 2012.04.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전경로당 / 영광읍
예년보다 늦게 개화된 봄꽃을 따라 영광종합병원 뒤쪽으로 10분 정도 지나 위치한 영광읍 와룡리 와전경로당(회장 김영배 사진).

예전부터 양평리 와룡리 주민들의 투표소로도 이용되고 있는 와전경로당은 마을의 중심에 위치해 주민편의를 돕고 있으며 지난 4·11총선의 투표소 흔적인 듯 풍선들이 장식돼 있었다.

‘사진도 찍고 경로당이 신문에 소개된다’는 소식에 남자어르신들은 마당에서부터 반기고 여자어르신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분을 바르고 옷도 예쁘게 차려입어 모습이 왠지 귀여워(?) 보인다.

“용이 누워있는 형국이라 해 와룡마을 와전경로당이라 부른다”며 마을을 소개하는 김영배 노인회장은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주민간 화합이 잘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지원금과 마을주민, 출신향우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없이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옥금(사진) 여자노인회장과 김갑제 총무 등의 역할이 크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경로당 건립때 온 마을주민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저기 아래 경로당으로 이용된 건물을 없애고 1995년 지금의 터로 새로 지을 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도 장하단게”라며 입을 모으는 마을주민들.

“영광읍 중심이외 지역으로는 아마 처음으로 우리마을에 경로당이 건립됐을 것이다”는 주민들은 “그때 부지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건립까지 모두 주민들 손을 걸쳐 완공돼 고생한 만큼 애착도 강하고 자부심도 크다”며 경로당의 소중함을 드러냈다.

별다른 특작물없이 논농사와 고추, 양파 중심의 밭농사로 소득을 일구고 있는 와전경로당은 90이 넘는 어르신이 4명 그리고 80이 넘는 어르신도 다수로 바깥 활동은 힘들지만 경로당을 깨끗이 관리해 주고 있어 주민 서로간 우애를 엿볼 수 있었다.

장금옥 여자노인회장은 “여자노인이 많아 우리 마을은 여자노인회장을 따로 두고 있다”며 “회장을 비롯한 총무 등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시장도 봐주고 있어 즐거움이 넘치며 정옥슬 부녀회장이 똑소리 나게 마을살림을 챙기고 있어 든든하다”고 밝혔다.

22일 군산으로의 봄나들이 길이 예정된 와전경로당. 그날 사용될 쑥떡 등 음식마련 등으로 분주한 정옥슬 부녀회장은 “이번 나들이는 마을출신 향우인 박응규 전전남경찰청장의 희사로 마련됐다”며 “마을주민 모두 즐겁게 잘 다녀오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