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늙기 전에 제자들에게 전수할 공간 있었으면…”
“더 늙기 전에 제자들에게 전수할 공간 있었으면…”
  • 영광21
  • 승인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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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자 < (사)서울궁중음식연구원 수강재 회장>
고창 흥덕에서 태어나 한양대를 다니다 영광으로 시집와 1978년부터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전통음식연구소를 통해 배우며 음식에 손을 대게 된 음식명장 최윤자(64) 대한명인은 1992년 최윤자전통음식연구소로 이름을 바꿔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3월 한국예술문화협회 사군자 특선, 1995년 10월 제2회 남도음식문화축제에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눈부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명인은 폐백음식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을 알아야 되고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지금까지 전통음식, 조리사 교육, (사)궁중음식연구원, 전통차·예절지도사, 제1기 농산물 활용증진을 위한 외식산업 CEO과정들을 수료했고 약선요리는 2번 수강했으며 사찰요리는 지금도 수강중이다.

2003년 전통음식지도사 자격, 2007년 한국전통음식(떡) 숙수자격, 2012년 4월에는 강의를 하기 위해 장류제조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30여차례의 수상경력 간간이 “뉴욕 UN본부에서의 2·3회 UN 한국음식 페스티벌, 베네수엘라 수교기념, 독일 프랑크푸르트 MARITIM 호텔초청으로 ‘한국의 맛과 멋’ 혼례음식, 떡, 한과를 전시하기도 했다”는 최 명인은 “서울컨벤션센터나 코엑스에서 전시행사 때마다 예쁘게도, 투박하게도 만든 모싯잎떡과 굴비요리를 20년 전부터 홍보해 왔다”고 전한다.

지난 2009년 제48회 전남도민체전 때는 영광스포티움에서 귀빈들을 위한 음식으로 한 달여를 준비한 모시송편, 꽃떡, 정과, 다식 등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게도 했다.

(사)서울궁중음식연구원 수강재 회원으로 17년을 활동하다 올해 회장을 맡은 최 명인은 스승의 날을 맞아 각 지역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 선생을 모시고 전통뷔페로 펼쳐놓고 음식나눔을 했다.

그는 요즘에도 음식연구와 개발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각종 음식경연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 5월2~6일까지 열린 2012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세계약선요리 전시행사에서 금상 수상과 2012대전세계조리사대회에 떡·한과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최 명인은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외지에서 제 솜씨를 배우고 체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마땅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체험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말한다.

“보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고 이미 연구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음식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 늙기 전에 그동안 닦아 놓은 것들을 제자들에게 전수해 소명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 가운데 창틈으로 비추는 석양이 고즈넉한 가옥을 말없이 위로하는 듯 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