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소비가 강조되는 사회구조속에서 지나친 일 중심, 학업 중심, 성과 중심의 문화가 우리아이들을 학교폭력이라는 무서운 상황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학교폭력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현재의 사회구조와 가치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며 어른들에게 보내는 절박한 신호로 본다. 이러한 때에 어른들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할 때가 왔다고 본다.
행복에 관한 연구를 해온 하바드대 베일런트 교수는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라고 결론지었다. 사람들이 평생 맺은 인간관계중 가장 중요한 관계는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이다. 이러한 가족간의 관계가 가장 돈독해지는 시간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학업과 어른들의 바쁜 일상에 쫓기어 가족 식사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등한시 되고 청소년들의 도덕성 부재라는 심각한 상항을 초래하게 되었다. 온가족이 함께하는 밥상머리 교육은 인생과 행복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가정교육의 자리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시간이다.
정부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바쁜 주중에 수요일 하루만이라도 함께 식사하는 작은 실천이 가족 사랑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음식은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한다. 가족간의 식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예절과 절제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또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시간은 영양보급 뿐만 아니라 가족간 의사소통이나 연대감을 강화시키는 기회가 되고 감정을 공감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그리고 아이들은 기본예절을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을 키우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하바드대 캐서린 스노우 박사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한 식사시간의 대화가 아이들의 언어습득과 언어구사 능력 신장에 매우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또한 콜롬비아대학 약물오남용 예방센터 연구에 의하면 가족과 식사를 자주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흡연율은 4배, 음주 비율은 2배, 마리화나는 2.5배 낮게 나타났다.
그리고 가족과 식사를 자주하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부모님과 형제자매와의 관계가 좋고 유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밥상머리 교육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 주 2회 이상(주중 1회, 주말 1회) ‘가족 식사의 날’을 가진다. ▶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한다. ▶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한다. ▶ TV는 끄고 일반적인 전화는 나중에 한다. ▶ 가능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 하루일과를 격의없이 서로 말한다. ▶ 열린 질문을 통해 자녀가 많이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 부정적인 말을 피하고 칭찬을 많이 한다. ▶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다. ▶ 행복하고 즐거운 식사가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머리는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있는 곳, 인성을 키우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 있는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가장 훌륭한 교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