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머나먼 나라 한국에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고 근심과 그리움으로 나날을 보내던 결혼이민여성의 친정부모들이 영광에 초청돼 그리던 딸을 상봉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하는 딸의 결혼생활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을 해소시켜주고 우리 지역에 이주해 살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가족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함께 시댁 식구들과의 유대감을 통해 우리사회 구성원으로의 조기정착을 돕고자 영광의 최대 축제중 하나인 불갑산상사화축제에 맞춰 초청을 하게 된 것이다.
영광군이 지원하고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관한 이주여성 친정부모 초청행사에는 캄보디아, 베트남 등 2개국 여덟가정 12명의 이주여성 친정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해 4박5일 동안 한국문화답사 등 국내투어를 한 것.
이주여성 친정가족 일행은 첫날인 19일에는 남산타워와 한강유람선, 국회의사당 등 한국의 중심도시인 서울 관광, 이튿날인 20일에는 기온차이 등으로 인한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영광기독병원의 후원으로 생전 처음 건강검진이라는 것을 받았다.
저녁에는 영광군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해 정기호 군수와 나승만 영광군의회 의장, 김용팔 새마을회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영광군에서는 이들에게 고급 전기밥솥과 한국의 특산품인 인삼세트 등을 선물했으며 친정가족들은 답례로 본국에서 가져온 기념품 등을 선물했다.
또한 이날 환영식에서는 “우리지역으로 시집을 와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안정되게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기호 군수의 환영사에 친정부모들은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다.
이에 캄보디아 출신 학스레이몸씨는 “친정부모님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지냈던 지난 며칠간이 저에겐 너무 행복하고 가슴이 뛰었다”며 “이런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에서 결혼이주의 꿈을 꼭 이뤄 친정부모님에게도 자랑스러운 딸로 효도하겠다”고 화답을 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술과 떡, 안주 등을 준비하고 딸, 사위가 살고 있는 사돈마을의 경로당을 사위와 함께 방문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딸을 예쁘게 봐달라”는 인사를 올리며 저녁에는 불갑산상사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지역축제도 관람했다.
22일에는 한국문화답사를 위해 순천 낙안읍성을 방문해 우리민족의 전통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하고 오후에는 광주의 롯데아울렛에 들러 한국의 대형마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주여성 친정가족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한국에서 딸, 사위를 비롯한 사돈가족들과 생활하다 올 12월 귀국할 예정이다.
영광군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이들이 한국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향후에도 관광지 등 한국문화체험여행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고봉주 센터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장기간 친정방문을 하지 못했거나 친정부모 초청이 어려웠던 결혼이민여성들의 친정가족들을 대상으로 우선 초청했다”며 “초청가족들이 사돈마을 어른들과의 친밀감을 통해 이주여성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불식시킴으로써 이주여성들이 꿈과 용기를 갖고 안정적으로 우리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