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 영광21
  • 승인 2016.04.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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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사기> 전문가 김영수 교수의 30년 연구성과 집대성

 ■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왜 사마천이고 왜 <사기>인가?”

한국의 <사기> 전문가라고 하면 누구나 첫손에 꼽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30년 가까이 사마천과 <사기> 연구에 매진해오고 <사기> 속 역사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 결과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려 노력하는 학자 김영수다.
<사기>와 관련된 책 여러권을 이미 스테디셀러에 올려놓은 그가 이번에는 3권으로 구성된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의 제1권,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도서출판 창해刊)를 출간했다.
이 책은 기록에 전혀 남아 있지 않아 논쟁만 분분한 사마천의 죽음을 시작으로 출생과 관련한 논쟁, 어린시절, 스무살 여행, 관직생활, 아버지의 죽음, 태초력 제정, 이릉의 화, 궁형을 자청하고 <사기>를 완성하기까지의 극적인 일생을 9장에 나눠 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학자가 쓴 유일한 사마천과 <사기> 연구서라는 점이다. 서점에 깔려 있는 수많은 <사기> 관련서 중에서 사마천에 대한 역대 기록과 학계를 뒤흔든 대가들의 논쟁, 최신 연구성과 우리나라 학자가 바라본 독창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사마천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책은 전무하다.
우리는 저자가 30년에 달하는 오랜 연구 끝에 선별해 낸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핵심적인 중국의 현지자료와 정보를 근거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마천의 삶 그리고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줄곧 비판과 의심의 대상이 되어온 <사기>의 실체에 한 발 다가서게 될 것이다.

사마천과 <사기>, 사마천의 고향 한성시를 둘러싼 최근 동향과 날로 치솟는 사마천과 <사기>의 위상을 재조명하다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은 2006년에 출간된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를 전혀 다른 형식의 본격적인 입문서로 재출간한 것이다. 10년 사이에 변화한 중국 상황과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반영해 사마천의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력을 잡은 이후 왜 사마천의 고향 한성시가 그토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시진핑의 30년과 중국몽이란 과연 무엇인지, 중국이 앞으로 사마천과 <사기>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등 최근 중국 현지 상황의 큰 변화 또한 조목조목 짚고 분석한다.
3월말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1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가 나온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2 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8월에는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3 한성,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다>를 순차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2권에서는 읽기가 어렵다 하여 난서라 불리는 <사기>를 읽는 방법과 <사기>의 체제 및 내용, 특징 그리고 지은이 사마천의 인생처럼 모진 풍파를 겪어온 <사기>의 부침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3권에서는 사마천의 사당과 무덤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부터 사마천의 후손들이 동씨同氏와 풍씨馮氏로 살아가는 이유,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성시의 현재 모습까지 역사학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한성시를 20여 차례 이상 탐방한 저자의 특별 취재기를 만날 수 있다.

대중성과 문학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흥미로운 구성
<사기> 대중화에 김영수 만큼 큰 영향력을 끼친 학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사기>를 기업경영, 리더십과 접목해 실생활에서 <사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100% 한글만 사용한 <사기> 완역작업을 통해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의, 답사, 집필을 통해 끊임없이 사마천과 <사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에서 다소 학술적인 이야기를 편안한 문답식으로 풀어놓는다.
사마천과 <사기>에 관심이 있고 <사기>를 어느 정도 공부한 학생을 설정해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가며 기존의 전문적이고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저자의 관점과 느낌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문학적 역사서로 불리는 <사기>의 문학성을 문답식으로 살려보고자 했다.
이는 ‘<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학술적인 이야기는 재미없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독자들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사마천과 <사기>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16년 6월말 한국 초연 확정, 한·중합작 뮤지컬 〈사마천〉의 공동원작
47세에 젊은 장수 이릉을 변호하다 황제의 심기를 건드려 옥에 갇히고 이어 반역죄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은 사마천은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49세 때 자신의 성기를 잘라내는 죽음보다 치욕스러운 궁형을 자청하고 살아남아 <사기>를 완성했다.
한나라의 황제 무제를 바로 곁에서 수행하며 우리가 오늘날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음력 달력인 태초력 제정을 주도했던 사마천은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죽음의 충동을 억누르며 가슴속에 품은 울분을 <사기>에 풀어놨다.
이처럼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인 삶을 산 사마천의 기구한 인생이 최초의 한·중 합작 뮤지컬 〈사마천〉으로 재탄생된다. 우리나라의 뉴서울오페라단은 사마천의 고향인 한성시와 함께 뮤지컬 〈사마천〉을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6월말 국립극장을 시작으로 중국과 유럽 등 전세계를 돌며 공연할 예정이다.
저자 김영수는 뉴서울오페라단에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의 초고를 제공하고 뮤지컬 〈사마천〉의 자문을 맡아 사마천과 <사기>가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일조하고자 했다.


지은이 / 영광의 보고寶庫 김 영 수

21세기 초반 동아시아의 하늘 위로 서늘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역사는 순환하는 흥망성쇠의 핵심을 기록한다. 과연 흥하는 자는 누구이고 망하는 자는 누구인가? 역사가 찬양하는 표상은 누구이며 역사의 기피 대상은 누구인가?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확보하려는 당대인들은 누구나 과거의 역사가와 그들의 저서를 불러내곤 한다. 풍전등화 혹은 칼날 위에 서 있는 존재 같은 한국인은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수많은 역사가와 사서 중에 단연 압권은 사마천과 <사기>이다. 이 책의 지은이 김영수는 독자들을 대신해 묻고 또 묻는다.
“왜 사마천이고, 왜 <사기>인가?”
그는 석·박사과정 동안 한·중관계사 연구에 매진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이미 삶이 역사가 돼버린 사마천과 역사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사기>에 매료됐다. 그리하여 이후 20년이 넘도록 <사기>와 사마천을 현대로 재호출하는 작업에 매달려왔다.
<사기>의 모든 글을 읽고 또 읽고 나오는 지명마다 밟고 또 밟고 등장인물의 온갖 행적을 파헤치고 또 파헤쳤다. 그의 작업은 때로는 책으로 때로는 방송으로 때로는 강의로 세상에 던져졌다. 그의 말과 글은 어김없이 ‘나는 누구이며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성찰을 재촉한다.
<사기>는 희대의 난서難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러기에 그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를 위해 온 힘을 다 기울여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을 문답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이 책에는 물론 저자의 혼신을 다한 고심이 담겨 있지만 절반 이상의 의미는 독자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잊지 않는다. 그의 이런 집념어린 자세는 중국 현지에서도 열렬히 받아들여져 오는 6월말 초연 예정인 뮤지컬 〈사마천〉의 원작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인류 지혜의 보고라 할 <사기>의 입체적 번역의 완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완역 사기-본기 1, 2> 및 <완역 사기-세가 1>이 이미 출판됐다. 그의 작업은 사마천과 <사기>에 관해서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