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군이 10월21일부터 12월4일까지 2달에 걸쳐 원전지역 반경 5㎞이내인 홍농중, 법성중, 백수중을 제외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문화체험을 실시한다.
이번 글로벌문화체험은 기존의 성적 위주의 우수학생 선발, 원전 주변지역 학생(홍농, 백수, 법성)들의 해외문화체험 지원 등을 탈피해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하게 체험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본지에서는 글로벌문화체험의 추진 배경과 그 의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편집자 주
영광군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글로벌문화체험이 지난 10월21일 영광중학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영광중의 뒤를 이어 영광여중이 2팀으로 나눠 11월3일과 4일, 해룡중이 11월12일, 성지송학중·군남중·염산중·대마중이 11월29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지로 떠난다.
이번 글로벌문화체험은 해외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농촌 학생들에게 양질의 선진 해외문화체험 기회부여를 통한 견문 확대와 학생들의 학습의욕 고취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는 학생들의 영어교육 동기부여와 지역 우수학생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해외어학연수와 한빛원전 반경 5㎞이내의 원전주변지역 3개교인 홍농중, 법성중, 백수중의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문화탐방이 매년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한 다수의 학생·학부모들은 보편적인 교육에서 소외되며 상대적 빈곤감을 느꼈다. 이에 영광군과 영광교육지원청은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군비 6억1,500만원을 투입해 글로벌문화체험을 추진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갈수록 출산율이 저하되고 학생들이 관외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번 글로벌문화체험이 학생들의 관외유출을 막고 영광 학교에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군비 6억1,500만원 첫 투입
영광중학교(교장 이상기) 3학년 학생 72명과 인솔교사 4명은 지난 10월21 ~ 27일 글로벌문화체험을 떠났다.
7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주요 관광지, 문화유적 등지를 돌아본 학생들과 교사들은 낯선 도시의 풍경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김정숙 교감은 “싱가포르의 멋지고 다양한 건물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화려한 모습의 싱가포르와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말레이시아의 차분함에서 오는 대조적인 모습도 정말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내내 아이들을 인솔했던 허혜련 교사도 “싱가포르는 규율이 엄격하고 치안이 좋은 나라라 아이들의 안전적인 측면에서 마음이 놓였다”며 “일정 내내 함께 한 가이드의 해설도 아이들의 교육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이색적인 모습은 학생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정원주 학생은 “싱가포르의 이색적인 빌딩 모양이 정말 신기했어요”라며 “또 한국에서는 어디에서나 와이파이가 잘 됐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와이파이 요금을 받는 곳도 있었어요. 이래서 한국을 IT강국이라고 부르나봐요”라고 얘기한다.
가이드의 설명이 매우 인상 깊었다는 김명찬 학생은 “관광지나 유적마다 가이드가 세세한 설명을 해준 덕분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라고 얘기한다.
또 명찬 학생은 “빌딩숲이 빼곡한 한국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며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어요”라며 “거리에는 쓰레기가 하나도 없이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 싱가포르 사람들의 선진의식을 느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성적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 모두에게 균등하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줬던 글로벌문화체험.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실험적인 이번 글로벌문화체험은 시행전 안전사고, 지카바이러스 감염 등 각종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영광중학교가 첫 출발을 무사히 끊음으로써 이러한 우려도 어느 정도 잠재우게 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사고와 관련해 걱정이 많았는데 첫 출발을 했던 영광중학교 학생들이 무사히 다녀와 정말 다행이다”며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끝까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은 글로벌문화체험을 다녀온 학생들의 소감문을 모아 책자로 낼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만족도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도 글로벌문화체험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시행 첫 해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녀오는 데에 초점을 맞췄었다”며 “모든 학교의 글로벌문화체험이 끝나면 만족도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내년도 체험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