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 뻘뻘’
연일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때 이른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5일 현재까지 평균 31℃의 기온을 보이고 있는 영광지역은 지난 12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최고기온은 31.1℃를 기록했고 습도는 83.3%였다.
군 보건소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 현재까지 온열질환을 호소하며 관내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20대 남성이 온열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21일에는 유도대회 참가를 위해 영광을 방문했던 10대 남학생 등 4명의 환자가 병원진료를 받았다.
23일에는 50대와 70대 남성, 24일에는 7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119를 통해 이송된 환자는 총 2명으로 대부분 직접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생한 온열환자는 대부분 농사일 등으로 외부활동이 많은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간단한 진료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명은 전신무기력감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보통 고령인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온열질환이 올해는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어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폭염은 이례적으로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 마치 한증막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한낮 최고기온이 30℃ 이상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이 이어지고 있고 습도마저 연일 80% 이상으로 고온다습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7월 1달간 영광지역의 평균 습도는 83.5%를 기록했다.
지난 1 ~ 25일까지 평균 습도는 82.8%를 기록해 지난 5년간 평균 습도보다 0.7% 낮지만 지난 6월보다는 1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며칠째 아침 기온이 26℃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밤 기온도 28℃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시골마을 풍경마저 바꿔 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여름이면 대부분 야외에 설치된 마을모정에서 자연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부분 경로당 안에서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었다.
현재 영광지역에는 366개의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고 대부분 에어컨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영광읍의 한 주민은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낸다”며 “경로당에 가도 선풍기나 에어컨 없이는 잠시도 있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식중독, 피부염 등 각종 질병 발생률이 높아져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폭염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