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34곳 가운데 5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건물에서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사용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체사업은 지지부진해 여전히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남 22개 시·군 학교를 대상으로 석면실태를 조사한 결과 영광에서는 유치원 3곳 가운데 2곳, 초등학교 15곳 가운데 14곳, 중학교 10곳 가운데 8곳, 고등학교 6곳 가운데 5곳에서 석면이 함유된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농유치원, 염산초등학교 낙월분교장, 영광중학교, 성지송학중학교, 영광공업고등학교 등 5곳을 제외하고 석면자재가 사용된 것이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1990년대부터 단계별로 사용금지로 지정돼 2007년 이후 지어진 학교의 경우 석면자재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그 전에 설립된 학교는 대부분 천장마감재인 텍스에 석면이 사용됐으며 일부 화장실 칸막이나 배관, 지붕 슬레이트 등에도 사용됐다.
문제는 전면조사를 실시해 각 학교에 석면자재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음에도 교체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면조사가 실시된 이후 지난 2년간 석면자재 교체공사가 진행되거나 마무리된 곳은 백수초, 염산초 낙월분교장, 해룡중·고뿐이다.
백수초는 올해초부터 임시교실을 만들어 공사를 진행해 올해말까지 무석면 건물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염산초 낙월분교장은 지난해 개축하며 무석면 건물로 공사를 완료했고 영광공업고 역시 지난해 교체공사를 완료했다. 또 해룡중·고는 구간별로 나눠 석면자재 교체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석면자재가 자체만으로 위험한 것이 아니라 파손됐을 경우 그 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가 수년뒤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며 “석면자재가 파손돼지 않았을 경우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석면자재 교체공사 관련 예산을 점점 늘려가고 있지만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천장마감재 교체공사의 경우 천장마감재를 전부 뜯어내고 임시로 처리한 다음 보수공사를 추가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면자재가 사용된 건물이 1 ~ 2곳이 아니기 때문에 전부 완료하려면 최소 3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내 학교 34곳중 29곳 석면사용·2년간 백수초 등 4곳만 교체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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