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조남령·조의현 문학전집 발간
조운·조남령·조의현 문학전집 발간
  • 영광21
  • 승인 2018.03.15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발표작 망라해 문학적 의미 규명

현대문학사적 의미를 갖는 영광지역 문인 조운·조남령·조의현의 문학전집이 발간됐다. 전집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 발표작들까지 다수 망라해 세 문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편집자 주

영광문학총서 출판기념회가 16일 영광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1권으로 <조운문학전집>, 2권으로 <조남령문학전집>, 3권으로 <조의현문학전집> 등 3명의 시조시인의 작품을 총망라해 문학적인 의미를 규명하고자 했다.
영광문학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광주·전남 지역문학연구의 권위자인 조선대학교 이동순 교수가 엮은 영광문학총서다.
<조운문학전집>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과 북한에서 발표한 작품들까지 이동순 교수가 발굴해 수록함으로써 새로운 연구의 지평을 열수 있게 됐다.
시인 조운은 일제 치하 영광지역 민족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문학사에서 특히 시조문학사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시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월북문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업적이 과소평가 돼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문학전집을 발간해 문학적 업적을 널리 공유하고 확산하고자 한다.
<조운문학전집>은 3부로 구성됐으며 부록을 뒀다. 제1부는 시와 시조, 제2부는 산문, 제3부는 창극이다.
제1부에는 시조 127편, 시 35편, 번역시조 1편, 제2부에는 산문 11편, 제3부에는 박태원과 공동 창작한 창극 <춘향전> 1편이다.
여기에는 해방기에 조운이 발간하려고 준비했던 <현대시조삼인집>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월북이후 북한에서 창작한 작품과 일부 개작한 작품까지 망라해 연구자들과 독자들의 접근을 도왔다.
시와 시조는 처음 발표한 원본을 정본으로 삼되 <조운시조집>에 실린 작품들은 <조운시조집>의 작품을 정본으로 삼았다.
작품의 제목은 처음 발표했던 제목으로 하되 제목이 바뀐 경우에는 바뀐 제목을 별도로 표기해 혼란을 없앴다.
또 발표 당시의 표기법을 그대로 따라 썼으나 다만 동음반복으로 쓰인 ‘く’와 ‘タ’는 풀어서 동음으로 표기했다.
연시조를 단시조로 개작해 발표한 작품의 경우는 별개의 작품으로 지위를 인정해 개작한 작품도 정본으로 삼았다. 부록에는 조운의 생애연보와 작품연보를 수록했다.
<조남령문학전집>에는 이동순 교수가 발굴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수의 작품들을 수록해 시인의 사상적인 행로를 알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인 조남령은 일제때 조운의 사사를 받았고 가람 이병기가 추천해 등단한 시조시인으로 현대시문학사에 특별한 위치에 있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람과 조운, 조남령은 시조를 통해 가깝게 교류하던 사이였다. 가람은 조운이 창립한 추인회의 초청으로 조운의 고향 영광을 자주 왕래했다.
1927년 조운은 가람을 초청해 영광읍내와 불갑사 등지를 다니면서 한글강습회와 시조강좌를 개최했다. 그 후로도 이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교분이 이뤄졌으며 고창에서 태어난 신재효의 판소리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조남령 역시 영광출신으로 가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문장>지로 등단했다. 이들 사이의 교류는 가람일기 내용을 통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조운은 1949년, 조남령은 6·25 무렵 각각 월북했다.
해금되기 전에는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해 금기시되기도 했다.
<조남령문학전집>은 3부로 구성됐으며 부록을 뒀다. 제1부는 시와 시조, 제2부는 산문이다.
여기에는 시조 38편, 시 8편, 동요 1편, 소설 1편, 수필 4편, 평론 4편, 번역문 1편이다.
특히 해방기에 조운이 발간하려고 준비했던 <현대시조삼인집>의 작품들까지 망라함으로써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발표하거나 썼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시와 시조는 처음 발표한 원본을 정본으로 삼되 작품의 제목은 처음 발표했던 제목으로 했다.
<조의현문학전집>은 이동순 교수가 전집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동아일보>를 통해 일찍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많은 작품을 여러 지면에 발표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학술적인 가치가 규명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조의현은 영광지역에서는 알려진 시인이지만 문학사적으로 규명된 적이 없었다.
<조의현문학전집>은 제1부 시조와 제2부 산문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시조에는 46편의 작품이 산문에는 6편의 작품이 있다.
또 부록에는 조의현의 생애 연보와 작품 연보 그리고 전집 해설을 붙여 이해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