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다가오는데 저수율 ‘제자리’
농번기 다가오는데 저수율 ‘제자리’
  • 영광21
  • 승인 2018.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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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저수지 공급에도 이전수준 농번기철 수질저하 문제 우려

오랜 가뭄에 단비가 내렸지만 상수원 저수율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점차 농번기가 다가오고 있어 수질저하 문제가 우려된다.
지난 1월18일 물부족의 심화로 농업용수에 사용되는 불갑저수지의 물을 생활용수에 공급한지 2달 가까이 지났지만 주요 수원지는 여전히 전년대비 57.4%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상수원 저수율은 총 194만1,000t으로 계획량인 707만2,000t의 27.4% 수준에 불과하다. 영광읍에 물을 공급하는 연암제의 경우 19.3%, 백수지역에 공급하는 대신제의 경우 18.3%로 불갑저수지 공급 이전과 비교해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갑저수지의 취수 이후 일단 하락세를 멈추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해갈은 요원하다.
현재 불갑저수지의 수량은 74%로 부족하지 않고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질이 2급수 수준까지 상승해 식수공급에 문제가 없지만 당장 4월부터 농번기가 본격화되면 수질악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나마 상수원 중 저수량이 가장 풍부한 죽림제는 39만600t으로 전년대비 88.1% 수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나 상류에 축사가 위치해 농번기가 본격화되면 수질악화 문제가 발생한다.
연암제, 대신제, 복룡제의 경우 저수율이 10~20%대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지역주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질이 낮은 물을 약품으로 정화해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저수율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만일 지난해처럼 장마철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저수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농업용수 공급으로 인한 생활용수의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