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취를 감춘 요즘 군서면 덕산리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에 온 동네가 떠들썩하다.
지난 7월20일 김용희(44)·최난희(37)씨 부부는 몸무게 3.3㎏의 열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이번 출산으로 최 씨 부부는 5남5녀를 둔 가정이 됐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두 부부는 말한다.
“첫 아이를 갖고 그대로 사랑에 빠졌어요. 아이가 태어나서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런게 사랑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23살 큰딸과 막 50일이 지난 막내아들 민결이까지 나이차이는 20살이 넘는다. 10명이 넘는 대식구들이 한지붕안에 생활하면서 왁자지껄하기 그지없다.
부모님을 도와 동생들을 돌보는 넷째딸 예설(18)양은 육아도사가 됐다.
막내동생 기저귀를 가는 것에서부터 초등학생 동생들 숙제를 챙겨주는
것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첫째 아들 민준(12)군은 심심할 일이 없어서 가장 좋다고 말한다.
“다른 친구들은 마을에 또래아이 보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집은 동생들이 많아서 좋아요. 동생들과 같이 놀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
두 부부는 복덩이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소풍같은 인생에 행복이라는 선물이 전해져서 고맙고 감사해요.
다음 아이는 쌍둥이 딸이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김용희·최난희 부부
아이를 갖고 나서 많은 도움을 준 군 관계자들에게 먼저 추석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두 부부.
두 부부는 “군수께서 집에 찾아와 케이크도 잘라주고 군과 전남도 관계자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정말 고맙다”며 “특히 도지사께서는 미역을 사다주기도 했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도 자녀계획이 있냐는 말에 쌍둥이 아이를 낳아 행복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두 부부. 아이들이 많아 행복하긴 하지만 생활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광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관내 관광지 여행은 꿈도 못꾼다고. 두 부부의 한가위 소원은 온 가족이 함께 오붓한 여행을 떠다는 것이다.
두 부부는 “열 식구가 넘으니 지역내 관광지를 구경가는 것도 꿈도 꾸지 못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미안하죠. 최근 상사화축제가 한창이라고 하는데 식구가 많아 가까운 길도 천리걸음이네요.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계획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아들 김민준·김민혁·김민건
초등학교 5학년 첫째 아들 민준군은 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어린 나이지만 유치원생과 2학년 동생들을 돌보며 매일 학교로 등교하는 의젓한 형이다.
동생들과 함께 하는 떠들썩한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세 형제들.
아이들의 한가위 소원은 TV에서 보던 장난감을 갖는 것이다.
“동생들이 많아서 좋아요. 절대 심심할 시간이 없어요. 이번 추석에는 선물로 터닝메카드 장난감을 갖고 싶어요. 동생들하고 같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이 좋아요. 숙제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꼭 판사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