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산업 핵심은 판로확보” 종자 개량으로 미래를 만들다
“화훼산업 핵심은 판로확보” 종자 개량으로 미래를 만들다
  • 영광21
  • 승인 2018.10.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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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 영광야생화영농조합법인 대표 박 지 수

영광야생화영농조합법인 박지수(47) 대표는 대마면에서 1,500평에 50종 넘는 야생화를 기르고 있다.
18년전 지인과 함께 대마로 귀농해 600평에 야생화를 식재했던 것이 시작이다.
지금은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박지수 대표는 “야생화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 1년간은 아무 소득도 없이 야생화를 키워야만 했습니다”라며 “야생화는 하우스와 인건비가 필요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데다 고정 판매처를 찾지 못한다면 판매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 1~2년간은 아무 소득이 없을 수 있습니다. 야생화를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이같은 각오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야생화를 판매한다는 것은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로가 확실한 쌀과는 달리 야생화는 조경회사나 관공서 등 야생화를 구매하는 업체가 적고 그런 업체들은 대부분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농원이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처음 야생화를 시작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어려움이 판로를 찾는 것이다.
재배 자체는 어려움이 적지만 많은 투자를 통해 야생화를 기르더라도 판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소득을 얻기 힘들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말 못할 어려운 시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5명이 고정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 많게는 9명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저희 농원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독립해 야생화 농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생화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가 있다면 먼저 현실적인 어려움을 먼저 직시하고 이에 대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소규모 농가들과 연합해 야생화의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여러 소규모 농가들과 연합해 영광야생화영농조합법인을 꾸렸다.
박 대표는 “조경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꽃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꽃을 구비하고 있어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작은 소규모 농가들이 연합해 선택과 집중으로 전문화와 판로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종자개발을 시작했다. 장미, 상사화, 패랭이 등 다양한 종의 꽃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대 원예학과와 연계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품종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에는 육종 전문화를 통해 특화작물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사화, 장미, 수국, 패랭이 등 색이 다르거나 크기가 다른 종자를 개발하는 것입니다”라며 “크기가 큰 꽃에 돌연변이를 유도해 작은 책상위에도 올릴 정도로 작게 조절한다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판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화작물 개발로 화훼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나중에는 각 마을별 특화작물을 개발해 영광의 야생화가 전국 각지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