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농업으로 경쟁력 확보!
염산면 두우리에서 대파농사를 하는 김원종(41)씨는 7,000평의 땅을 경작하고 있다.
5년전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귀농해 점차 농사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촌에 대한 기본정서를 알고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대파농사를 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고 자라와 처음 시작했을 당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젊은 나이에 귀농한 셈입니다.”
김 씨는 귀농과 동시에 부모님을 설득해 대파농사를 시작했다. 쌀재배로는 큰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었다. 김원종씨가 막 대파농사를 시작한 시기에 적은 인력으로도 손쉽게 수확할 수 있는 대파 수확기가 도입됐다.
“대파에 관한 기계는 대파 파종기, 이식기, 수확기, 탈피기가 모두 개발됐습니다. 인력을 이용한 재배보다 상품성도 우수하고 경영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늘 인력이 부족한 농촌환경에 가장 안성맞춤인 작목입니다. 적은 인력으로도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대파를 재배하기에 좋은 지역환경을 고려해 귀농 당시부터 지금까지 대파만을 재배해오고 있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물이 좋은 영광의 자연환경은 대파를 재배하기에 적절했다. 기계화 설비의 발달로 적은 인력으로도 큰 소득을 기대할 수 있었다. 대파값이 좋을 때는 억대 소득까지 올렸다는 김 씨.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여라
늘 열심히 공부하는 그는 대파작목반을 통해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며 새로운 선도기술을 습득하는데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대파농사는 하늘이 정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득을 얻기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부지런히 일한 사람은 부지런히 일한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농사의 매력입니다.”
김 씨는 대파농사를 시작한다면 우선 꼭 주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한해 수확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까닭이다.
“대파농사가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세변동이 심해 많은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많은 농가들이 때아닌 가뭄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대파농사를 시작할 계획을 하고 있다면 우선 주변에 대파농사를 하는 분에게 가장 먼저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나서 결정하길 권장합니다.”
억대 소득의 이면에는 큰 실패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김 씨.
그래도 꾸준한 농사가 결국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농사라고 하는 것은 항상 하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비단 대파농사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극복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도 아직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대파 농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행정에서도 농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