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어업인 - 홍농읍 상하리 최상곤씨
앞서가는 농어업인 - 홍농읍 상하리 최상곤씨
  • 영광21
  • 승인 2018.11.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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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유기농으로 뚝심을 잇다 싱싱한 농법으로 만드는 배추

홍농읍에서 <누리농장>을 운영하는 최상곤씨는 유기농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로 30여년째. 유기농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까마득한 이전부터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농사를 고집해오고 있다.
“요즘에 와서야 사람들이 유기농이니 뭐니 말을 하곤 하지만 사실 1970년대 이전까지 어르신들은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농약을 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법은 최근에 와서야 생겼지요. 우리네 조상들이 예전부터 계속 해왔던 방식이 바로 유기농입니다. 저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최 씨는 새싹보리에서 호박, 배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물을 모두 유기농으로만 재배해오고 있다.
수십년간 유기농으로만 가꿔온 <누리농장>의 기름진 밭은 비단결처럼 부드럽다.
거름을 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밭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수십년이 넘게 땅을 살리는 농법만을 고집해온 최 씨의 뚝심이 만들어낸 자연의 건강한 기적이다.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최씨의 농산물은 지역사회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새싹보리는 ㈜새뜸원에 납품하고 있고 유기농 배추는 소비자와 SNS를 통해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5,000여 포기의 배추수확을 앞두고 있다. 농약을 쓰지 않는 최 씨의 배추는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꾸준함이 성공의 지름길
“땅, 물, 공기가 건강해야 우선 맛좋은 채소가 자란다고 믿습니다.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면 당장 일손도 적게 들고 재배량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건강한 작물은 건강한 땅에서 자랍니다. 유기농을 시작해본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기농밭에서 자란 작지만 강한 농산물은 건강한 영양분이 ‘꽉’ 차 있습니다.”
최 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유기농을 처음 시작한 귀농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그는 유기농을 시작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이야기한다. 돈을 쫓아 섣불리 시작한 유기농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유기농을 처음 접하는 귀농인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조급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유기농은 건강한 땅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일손도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당장 큰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기농을 시작한다면 크게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유기농이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농가들 중 일부는 이름만 유기농을 표방하고 실제로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는 재배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모든 유기농 농가가 신뢰를 잃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씨의 목표는 유기농의 새로운 판로를 찾는 것이다. 이미 포화에 직면한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중국 상해에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국내시장을 넘어 국제시장에도 건강한 농산물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농가가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역의 유기농 농가들과 힘을 합쳐 건강한 농산물을 출하하고 싶습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