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표고버섯 유통혁신으로 가치를 알린다
자연을 담은 표고버섯 유통혁신으로 가치를 알린다
  • 영광21
  • 승인 2018.11.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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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량면 운당리 이순구씨

 

장암산과 오동산의 산맥을 타고 굽이굽이 내려온 끝자락에는 묘량면 운암마을 이순구씨의 버섯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산맥을 타고 내려온 자연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땅, 장암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좋은 버섯만을 재배하고 있다는 이 씨는 올해로 3년째 <장암산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농민들과 부대끼며 36년간 근무해온 이 씨는 은퇴 후 고향 묘량면으로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온 첫 2년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지독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농협에서 40여간 근무해왔으면서도 한번도 스스로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은퇴 후에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죠. 그러다 버섯의 자양분인 배지를 만들 때 필요한 기계를 만드는 지인이 표고버섯을 한번 재배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더군요. 마침 묘량면은 공기도 좋고 물도 맑아 버섯재배에는 최적지였죠. 좋은 버섯을 재배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를 모두 돌아다녔습니다.”
이 씨는 충북 괴산에서 해답을 찾았다. 표고버섯재배의 권위자였던 최택기씨는 흔쾌히 버섯재배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그는 마침내 지난 2015년 <장암산 표고버섯>의 재배를 시작하게 된다.
버섯재배는 나무를 갈아 만든 톱밥을 비닐로 뭉쳐 배지라 부르는 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버섯을 재배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배지를 만들어야 할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실패에서 배운 성공의 길
“처음에는 배지를 감싼 비닐을 너무 두껍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버섯이 비닐을 뚫지 못하고 죽어버려 하루살이도 꼬이고 상품 가치가 없어 모두 버려야 했죠. 또 배지를 세워서 재배했는데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 지금의 3배의 면적으로 더 작은 버섯만을 재배했습니다.”
비닐의 구멍을 뚫어주지 않고도 얇은 비닐막을 씌워 눕혀 재배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버섯 스스로 비닐막을 뚫고 자라 일손도 적게 들고 상품성도 더 좋았다.
여수 산림버섯연구센터를 찾아가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몸소 시행착오를 겪으며 버섯재배 방법을 하나둘 깨달았다.
그러나 버섯재배는 배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수확 후 적정가의 유통방법을 찾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유통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2015년 당시에는 공판장을 통해 버섯을 판매했는데 중간 유통과정이 너무 많다 보니 적정가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유통방식을 찾아 고민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버섯을 직접 건조시켜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하지 않고 입소문 판매만으로도 공판장을 통한 판매보다 2~3배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묘량면 <장암산 표고버섯>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기 바라는 이 씨는 지금처럼 꾸준한 농사를 이어가길 바란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흐르는 묘량면은 버섯재배 최고의 산지입니다. 정직한 농사로 버섯을 통해 고향의 아름다운 산천을 알리는데 앞장서 나가고 싶습니다. 최고의 버섯으로 묘량면의 새로운 특산물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고 싶습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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