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백수읍 천마리 박영일씨
앞서가는 농업인 백수읍 천마리 박영일씨
  • 영광21
  • 승인 2018.12.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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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할머니 막걸리로 친환경 유기농 고추를 빚어내다

2011년 귀농한 박영일씨는 친환경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첫 시도 당시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손사레를 쳤지만 박 씨는 수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과 뚝심 끝에 친환경 고추 재배에 성공했다.
박 씨가 아내의 고향인 백수읍에 터를 잡은 것은 7년전인 2011년이다. 또 그로부터 6년전인 2005년 고추재배를 위해 취미삼아 주말농장을 운영해왔다. 6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가 취미 삼아 시작한 농사가 본업의 수익을 넘어서게 되자 마침

내 귀농을 결심했다.
박영일씨는 “일반 농산물이 아닌 우리 몸에 좋은 농산물,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 특수한 농산물을 생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그래서 그길로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첫 시도부터 고추재배 권위자들도 학을 떼는 친환경재배에 도전했다. 주변에 친환경고추를 재배하는 사람들도 찾을 수 없었기에 박 씨의 과감 도전은 가시밭길을 개척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2005년 친환경고추재배를 시작한 박 씨는 2006년 터널고추를 재배했지만 상업화에 실패했다. 실패는 2007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반복되는 실패에도 낙담하지 않았다. 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 고민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했죠. 친환경재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2007년까지는 무농약재배를 하다 본격적으로 친환경재배에 착수했어요. 친환경의 비법을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습니다. 비법은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대마할머니 막걸리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철저한 준비로 성공을 이끌다
무농약 고추농사의 비결은 먼저 고추가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기름진 땅을 만드는 것에 있었다. 자연에서 만든 건강한 비료가 도움이 됐다. 질소, 인산, 탄산칼슘 등 비료를 자가 제조해 사용했다. 골분액과 성장촉진 액비도 만들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주변에 있는 모든 소재를 영양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민했어요. 콩을 삶아낸 물은 발효시켜 식물성 아미노산을 만들었고 칡을 발효해 성장촉진액비를 만들었죠. 유황과 오일을 이용해 벌레를 잡았어요. 특히 대마할머니 막걸리를 현미와 숙성해 비료를 만들었습니다. 2012년부터 성과가 나오더군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직접 찾아낸 해법입니다.”
박 씨가 유기농 고추경작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준비에 있다.
그는 7년전 농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6년간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꾸준히 가능성을 엿봤다.
유기농 고추재배가 가능하다면 다른 작물의 유기농 경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뚝심 있는 도전으로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기농 고추재배에 성공했다.
“친환경인증을 위해 방문한 기관에서 어느 곳을 검사할 건지 물어 크게 화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도 유기농 고추재배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유기농 고추재배에 성공하자 어느 작물이든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박 씨는 최근 고추 마이스터에 도전하고 있다.
“친환경재배는 정직합니다. 노력한 만큼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친환경 마이스터 도전에 꼭 성공해 영광지역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