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선거, 어제의 동지 오늘의 경쟁자로 만났다
군수선거, 어제의 동지 오늘의 경쟁자로 만났다
  • 영광21
  • 승인 2022.05.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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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3선 출마 주민 피로감·강, 군수직 중도하차 정치적 책임 … 양 후보 모두 검찰수사 과제 떠안아

■ D-27 6·1지방선거 후보군 대진표 윤각

뜻을 같이 했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2018년 당 내부 경선에 이어 두번째 양자대결로 펼쳐진 더불어민주당 군수후보 경선에서 현직 군수인 김준성 예비후보가 이동권 예비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 예비후보는 4월28~29일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진 군수선거 후보 경선에서 61%의 득표율로 지난 2018년 보다 선전한 이동권 후보를 제치고 군수후보로 확정됐다.  
김 예비후보는 공천이 확정된 2일 “저를 믿어주신 당원과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중단 없는 영광발전과 군민의 화합을 위해 결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둬 당원과 군민의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권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4월30일 오후 김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김 후보의 경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김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선거운동에도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6월1일,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온 영광군수 선거는 민주당 김준성 예비후보와 무소속 강종만 예비후보의 양자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기호 후보에 맞서 무소속 후보로 나선 김준성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연합전선을 펼치며 선거운동에 적극 나섰다. 
14년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 후보의 군수 취임 이후 동지적 관계로 줄곧 행보를 이어 왔다. 여기에는 김 후보의 선거 출마 당시 ‘정기호 군수의 3선 반대’라는 명분과 지난 2월까지 자격정지라는 ‘사법적 족쇄’에 메여있던 강 예비후보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 후보가 지난 2월 복권되면서 정치적 해방을 맞아 피선거권을 회복하며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돼 이제는 동지에서 경쟁자로 맞서게 됐다.
공식선거운동은 물론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졌다. 한사람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움직임은 치열하다.유권자인 주민들도 후보군들에 대해 하나둘 지지유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군수선거가 지난 3월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지방 축소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 예비후보들이 내포하고 있는 잡음들이 지지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경우 전임 군수의 3선 출마를 비판하며 당선된 이력으로 인해 군정 성과와는 별개로 3선 출마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 확산과 ‘내로남불’이라는 여론 그리고 직접적인 관련 유무를 떠나 최근 감사원 감사보고서로 공개된 검찰 수사의 여파가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강 후보 역시 금품수수로 인한 군수직 중도 하차라는 전력에 대해 사법적 판단과 책임은 마무리됐지만 정치적 판단에 대해서는 진행형이라는 점과 지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청년단체에 대한 금품 기부혐의로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각 후보들이 안고 있는 이 같은 난제들은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측면과 별도로 선거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사뭇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