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서사시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서사시
  • 영광21
  • 승인 2022.06.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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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너도(앨리슨 맥기 글 /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남다르다. 앞으로 맞닥뜨릴 딸의 미래를 위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엄마는 태어난 아기의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춘다. 아기는 점점 자라 두발 자전거를 스스로 타는 아이가 된다. 아이는 푸르고 맑은 호수로 뛰어들고, 서늘하고 그늘진 숲에도 들어가고, 기쁨에 두 눈을 반짝이고,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할 만큼 하늘을 날아오르고, 슬픔에 고개를 떨구기도 하면서 점점 더 성장해 간다. 
집이 작게 느껴질 만큼 성인이 되면 집을 떠나 독립을 한다. 딸은 엄마가 되고 엄마는 할머니가 돼 딸과 손녀를 바라본다. 엄마는 딸과 함께한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딸이 백발이 됐을 때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딸의 인생을 빛나길 바라는 엄마는 덤덤히 이야기를 이어간다.
짧고 간결한 글속에 설레임, 뭉클함, 애뜻함이 담겨 있다. 여백의 여유와 은은한 색감은 마치 사진첩을 보듯 잔잔한 여운을 준다.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에 엄마는 힘든 줄 모르고 늙어간다.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인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