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심각한 봄철 가뭄으로 농촌현장이 가슴앓이에 빠졌다.
밭작물 생육은 물론 벼 모내기철을 맞은 농촌 현장이 비상상황에 빠져 불갑저수지 수계로부터 떨어진 일부 지역의 경우 농업용수가 부족해 말라붙은 와탄천의 물 한방울이 아쉬워 모래 바닥을 파내 물을 구하는 (하상굴착)상황까지 이르렀다.
영광지역 최근 1달 누적 강수량은 42㎜로 평년대비 48%에 불과해 고추 정식 초기 착근 불량과 마늘, 양파 등 밭작물의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총채벌레, 진딧물, 응애 등 병해충의 밀도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에 따르면 ‘통합물관리추진단 농업가뭄센터’의 지난 5월24일 기준 올해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57.7㎜로 평년 대비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영광지사가 관할하는 43개 저수지의 저수량도 불갑저수지의 55% 등 평균 54%로 전년 대비 77%, 평년 대비 68%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다.
영광지사 관계자는 “50년만의 최대 가뭄으로 예년의 경우 모내기를 전후로 가뭄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가뭄이 지난 겨울철부터 시작돼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광군도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농기센터는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밭작물의 생육환경을 살피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관내에서는 묘량면과 대마면의 가뭄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봄철 가뭄과 이상기온이 작물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대책을 중심으로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도 지난 2월부터 장성군 수양저수지의 녹산양수장을 가동해 불갑저수지의 저수량을 보충하고 있다.
또 염산 봉덕저수지에서는 4월 초부터 간이양수장 2곳을 설치해 24시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농업용수 확보 및 안정적인 급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영광지사는 지속적인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사뿐 아니라 농업인들의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개인 물꼬 관리 등 용수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