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1지방선거 민심, 정치 판도 바꿨지만…
민심은 달랐다. 강종만 영광군수 당선자측의 관측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상이 그야말로 빗나갔다.
1만5,715표(51.12%)를 획득한 강종만 후보가 1만5,022표(48.87%)를 얻은 김준성 현군수를 누르고 제50대 영광군수로 당선됐다. 표차는 불과 693표(2.25%p)로 신승이었다.
2006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가 5년형을 선고받고 2008년 3월 공식적으로 중도하차한 강종만 당선자는 자격정지 10년의 제약에 걸려 지난 2월에서야 사법적 절차 마무리와 함께 이번에 당선됨으로써 정치적으로도 복권됐다.
개표 결과 양 후보측의 희비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투표 당일까지 후보측 모두 승리를 장담했다. 1일 오후 본지와 통화한 김 후보측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3% 내외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강 후보측 관계자는 “2% 가량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승패가 갈린 시점에서 충격의 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선거가 끝난 2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던 김 군수는 업무복귀를 연기했다.
선거 패배는 무엇보다도 ‘3선 출마’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8년에 대한 군정 공과나 최근 불거진 형사문제 보다도 2014년 출마 당시 현직이던 정기호 전군수에 대한 ‘3선 반대’를 이슈로 당선됐던 시간의 데자뷰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주요 지지기반인 영광읍에서 강 당선자에 비해 220표 차이로 뒤진 것은 뼈아픈 대목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후보 당사자와는 무관하지만 과도한 편들기에 나선 지역언론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 심리도 한 몫 했던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군수선거 결과가 방증하듯 민심은 양분됐다. 이로 인해 선거운동 기간부터 제기됐던 주민화합을 위한 출마자간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대 후보는 물론 상대 지지자들을 포용하고 화합하는 당선자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는 여론이 높다.
개표 결과 강종만 후보의 당선과 함께 9선으로 전국 최다선 지방의원 등극, 지역구 최초 여성의원 배출 등 이슈도 나왔다.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당선된 강필구 당선자는 지난 1991년 당선 이래 이번에도 3,507표(19.48%)로 2위로 당선됐다. 지방의회 9회 당선은 이번 선거에서 역시 당선된 안동시의회 이재갑 출마자와 같은 대기록을 새롭게 썼다.
또 8년전 진보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문해 18년 선거에서 도의원 제2선거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오미화 후보가 이번에 재차 도전해 당선되며 영광군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특히 상대후보가 3선 도의원의 저력을 가진 이장석 현도의원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오 당선자는 개표 막판까지 이 후보에게 열세였지만 주요 지지기반인 염산면에서 판세를 뒤엎고 205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18년 선거 패배후 지난 4년 동안 지역 곳곳을 누비는 열정과 몸에 배인 꾸준한 성실함이 승리 배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지방의회에 입문했다. 도의원 제1선거구의 박원종 무투표 당선자,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3위로 조일영, 나선거구에서 1위로 김한균 당선자가 배출됐다. 반면 현역의원 중 홍농읍 출신의 김병원, 하기억 의원이 낙선의 아픔을 안았다.
이외에도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1위로 임영민, 4위로 장영진 후보가 당선돼 재선, 나선거구에서 장기소 의원이 5선, 김강헌 당선자가 4년만에 다시 등원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