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군공항 이전 함평 주민설명회 영광으로 불똥
11월25일 일부 지역단체들이 주관해 함평군에서 열린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의 불똥이 경계지역인 영광군으로까지 미치고 있다. 군공항의 가장 큰 피해인 소음으로 인한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강헌 의원이 지난 11월29일 영광군의회 제26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군공항 함평유치 움직임에 따른 영광군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관가 주변에서 발 빠른 대처라며 주목받고 있다.
10분 자유발언에 나선 김강헌 의원은 이날 “함평군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유치와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개최, 사실상 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하며 영광군의 대응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함평군 손불면이 유력해 진다면 군공항 이전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영광군민들이 입을 수밖에 없고 손불면과 인접한 염산면을 비롯해 백수읍, 홍농읍, 법성면 등의 양축농가는 몰락 위기에 빠질 것이고 주민들은 생활 터전에서 내몰리게 돼 영광군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광주 군공항 이전도 우리 후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중하고도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통해 함평군 군공항 유치계획에 따른 우리군이 강력한 대응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김 의원이 이날 제기한 ‘영광군 대응’은 함평군의 대외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기우’일거라는 지적도 있지만 발빠른 대처라는 여론이 상당수다. 광주 군공항의 함평 유치 움직임이 그동안 전무하던 상황에서 실현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주민설명회 후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바라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군공항 이전문제가 휘발성을 지난 사안이라는 점에서 급부상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일단 함평군 내에서도 주민설명회 후 함평군농민회와 주민들이 피해를 우려해 즉각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관련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 이상익 군수는 지난 11월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군공항 이전 반대급부로 함평군의 광주 편입문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농업권인 함평군이 광주시로 편입하면 산업화, 도시화해 생명산업인 농업의 혜택이 사라질 것”이라며 “혹여 광주 군공항이 함평군으로 이전하려면 15년 내지 20년이 소요될 텐데 지금 편입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한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이 군수는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군수 개인 의견을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론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따라)내년 초에는 주민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밝혀 급진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군공항 이전 예정지로 부각되고 있는 손불면이 현실화될 경우 과거 영광군의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 선정 철회 사례를 함평군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광군은 20여년전 쓰레기 매립장 신설 후보지로 함평군 경계인 군남면 대덕리 일원을 포함시켰다가 피해를 우려하는 함평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계획을 철회해 사업추진이 수년간 표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