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역사의 매순간을 독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역사의 매순간을 독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22.12.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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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발행 기념사

2023년 토끼의 해, 새해 새아침입니다. 
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영광군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 경향각지에서 삶의 터전에서 땀 흘리시는 출향인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묵은해를 보낸 지난 한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일들 중에서 3고 현상으로 불리는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에 의한 경제문제로 많은 분들이 피부로 실감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다른 무엇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치된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피폐해진 살림살이를 ‘나랏님이 이제라도 좋게 해주겠지’라는 희망은 가져보지만 작금의 정치권 행태를 보면 볼수록 절망으로 다가옵니다.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작년 10월 서울 한복판에서 158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한 10·29 참사입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한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후 진행되고 있는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대책은 과연 우리가 생각했던 대한민국이 맞는가라는 근원문제에 봉착합니다.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실감하는 절망과 부침이 어느 한 시절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을 가져봅니다. 뭐가 됐든 완벽함 자체는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명력이 다하면 새로운 단계로 변화해야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지역도 지난 6·1지방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이 교체됐습니다. 51대 49라는 숨 막히는 결과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지지여부를 떠나 16년 만에 재차 단체장에 취임한 강종만 군수에게 거는 기대가 지역민이면 누구나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건, 지역을 위해서건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일로서 승부할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권력,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은 마음먹기에 따라 그 어떤 것보다도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자칫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퇴임한 영광의 어느 전임 단체장도 “마음만 먹으면 황제와 같다”고 술회할 정도였으니까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1차적으로 언론이 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 주민보다 많은 소식과 정보가 모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시기 수많은 지역언론사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권력을 제대로 감시·견제하지 못한 부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음을 고해합니다. 
오늘 마침 발행하는 새해 첫 신문이 지령 1,000호입니다. 2002년 10월 창간 이후 1년이 52주인 상황에서 명절 2회 등의 정기휴간을 제외하면 매주 쉼 없는 1,000번의 작은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본사 구성원들은 어떤 신문을 만들어 왔고 어떤 신문을 만들려고 하는가 자문해 봅니다. 
혹자 말로 언론의 기본 기능은 사회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 선악에 대한 격려와 징계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영광21> 구성원들은 마음과 영혼이 담긴 기사를 하나 더 넣고자 합니다. ‘순박이네 동네 옆집 개가 몇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데’와 같은 정겨운 이웃과 이들의 소식이 넘치는 그런 신문이 ‘지역’신문다운 신문이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많이 채찍질 해 주십시오. 1,000호 발행이라는 시간까지 연을 맺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김세환
본사 발행인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