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주민들, 불갑산 명칭변경 실력행사 나서나
함평주민들, 불갑산 명칭변경 실력행사 나서나
  • 영광21
  • 승인 2023.01.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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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영회 주관으로 연실봉서 새해 해맞이 행사
도의회에서 ‘불갑산’ 명칭변경 공론화 연장선 … 표지석 설치는 우호 분위기

 

“불갑산이라 불리는 최고봉 연실봉 표지석 내용과 백과사전에서 표현하고 있는 불갑산에 대한 설명을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불갑산이라는 지칭은 백제시대 때부터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불갑산은 ~(중략)최근에 와서야 불리게 된 것이다. 
1530년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함평·영광편을 다 살펴봐도 불갑산 지명은 나오지 않는다. 두 지역 모두 모악산이라는 지명으로 나온다. 모악산이라고 불린 기록은 근현대사까지 이어진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갑산은 국토정보지리원에 언제 등재 되었는가, 놀랍게도 최근이다. 2003년 영광군에 의해 지금의 불갑산이 등재됐다.”
“불갑사 일주문 앞 표지석에도 모악산 불갑사라고 새겨져 있다. 최근 함평군은 군민에게 모악산의 지명을 되찾아드리고 모악산 최정상에 표지석을 세우겠다고 영광군과 협의하고 있다. 이는 근현대사까지 이어져온 모악산이라는 지명을 존중해 달라는 의미이면서 함평 사람들의 자존감을 헤아려 달라는 주장일 것이다.”  
함평지역 일각에서 불갑산을 모악산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최근 함평출신 모 도의원이 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론화했다. 여론이 확산될 경우 자칫 양 지역간 갈등 소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위 주장은 명칭 변경 주장의 근거이기에 장황하지만 핵심을 인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함평지역 주민들은 군번영회 주관으로 지난 1일 불갑산 연실봉에서 ‘모악산 연실봉 해맞이 행사’를 이례적으로 개최했다. 불갑산에서의 해맞이 행사는 전례가 없던 것으로 행사주체도 군번영회라는 점에서 간과하기에는 가벼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의 해맞이 행사는 해보면에서조차 면번영회 주관으로 연실봉이 아닌 밀재휴게소에서 연례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불갑산 명칭을 모악산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은 외형상 나타난 일부 팩트와 함께 잘못된 주장이 혼재돼 있어 오해가 사실로 변질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불갑산과 별개로 모악산은 불갑산 인근 남서부, 행정구역상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뒤편에 존재하고 있다.                   / 본지 998호 2면 참조
‘불갑산’이란 지명은 현재 확인된 기록으로 보면 1861년 간행된 <대동여지도>에 영광군 남서부에 위치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그런데 함평주민들이 주장하는 ‘모악산’은 <1872년 지방지도> 등 옛지도에도 불갑산과 별개로 표기돼 있다. 오히려 모악산과 무악산으로 모母자와 무毋자가 혼용돼 사용된 것으로 보아 존재 자체가 미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불갑산이 국토정보지리원에 2003년 등재됐다는 주장도 사실 오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1958년 전국 지명조사 결과 발간된 <전국 지명조사철>에도 ‘불갑산’이 기록돼 있다. 
산 이름 변경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여론전보다는 자치단체간 내부협의나 냉철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불갑산 표지석 설치와 관련한 양자치단체간 우호협력은 그나마 다행이다.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은 행정구역상 영광군과 함평군이 공유하고 있고 최고봉 위치가 함평군 관할인 상황에서 표지석 설치가 현재 협의 중에 있다.  
표지석에는 연실봉 문구에 영광군과 함평군 명의를 병행 기재하는 안과 연실봉만 기재하자는 안을 놓고 협의 중에 있어 상호협력의 긍정적인 대목으로 풀이된다. 
명칭 변경 논란도 합리적으로 종결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