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가뭄으로 부족한 물절약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했던 캠페인 등이 일선 현장에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2년 12월부터 올해 3월분까지 부과된 상수도 사용량을 21년 12월부터 22년 3월 기간과 비교분석한 결과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변죽만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에만 전년대비 2.42% 감소했을 뿐이다.
영광주민들의 상수도 사용량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을 대내외에 알리며 실천을 요청했지만 지난해 12월 0.47%, 올해 1월 4.56%, 2월 0.11%씩 전년대비 각각 증가하는 등 최근 4개월간 생활 속 물절약을 외치지 않았던 전년보다 오히려 0.76% 증가했다.
영광군이 지난해 물절약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11월 당시 영광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52%에 불과하고 관내 5곳의 수원지 평균 저수율이 42%대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또한 12월 들어서도 6개월간 평균 강수량이 100.6㎜로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인 166.9㎜ 대비 60%에 불과하고 수원지 저수율도 40.1%로 전달보다 더 하락한 상태였다.
4개월간 전년대비 상수도 사용량이 수치상으로 약간이라도 감소한 읍면은 낙월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중 불갑면(6.17%), 홍농읍(4.26%), 법성면(2.47%), 염산면(1.46%), 영광읍(0.19%) 등 5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제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실천력을 담보하게 해야 하지만 1회성 캠페인에 치중한 나머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추동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50대 초반의 영광읍 한 주부는 “단순히 물절약을 하자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10% 아끼자하거나 가뭄이 상당기간 길어질 것을 고려해 상수도요금을 월별로 기록할 수 있는 스티커라도 제작·배부해 가정과 사무실의 싱크대 앞에 붙여 경각심을 갖고 물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농업용수 공급 저수지의 저수율이 46.9%에 불과해 비상이 걸렸던 한국농어촌공사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당시 강수량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4월까지 예상 저수율이 53%에 불과했던 상황이 근무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장성군과 영산강의 양수작업을 통해 12일 현재 62%까지 끌어올렸다.
영광군내에서 가장 큰 저수율을 가진 불갑저수지도 지난 8일 50%를 넘겨 현재 52%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군 전체적으로는 62%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82%, 30년을 기준으로 한 평년으로는 76% 수준을 나타내 위기상황은 넘었지만 영농철 어려움은 예상된다.
물절약 실천이 각 가정을 포함한 일상현장에서 필요한 시기다.
전년동기 4개월 비교분석 결과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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