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00시대가 보통사람들에게 와닿는 의미
주가 1,500시대가 보통사람들에게 와닿는 의미
  • 영광21
  • 승인 200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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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1,500선을 넘었다. 지난 1980년 1월4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한 이래 27년만이며, 1989년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18년만의 기록이다. 주식 시가총액도 8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998년 IMF 외환관리체제에서 한때 280선까지 내려갔던 초라한 모습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그동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올초까지만 해도 우리 주식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기업투자가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2월 중국에서 몰아닥친 이른바 금융 황사바람과 미국 경기 경착륙 불안 등 글로벌경제 환경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일시조정을 거친 다음 지속적이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혹독한 IMF 위기를 겪은 우리 자본시장이 예전과 달리 강인한 자생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북미관계 발전으로 북핵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한미FTA 타결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 등이 주식시장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주가 1,500선 돌파가 한국증시 제2막을 여는 기준점이 됐다면서 부분 조정을 거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대세에 힘입어 앞으로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주부터 발표될 주요기업의 1분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으며, 중국 인도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제적인 악재가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또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다. 대선후보나 정당에서 표를 의식한 나머지 무지개 빛으로 도배한 환심성 정책을 남발한다면 이것이 오히려 건전한 주식시장 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가 1,500시대가 왔다고 해서 모든 주식이 다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식투자자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삼아 냉철한 결단력으로 반드시 자기 책임하에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유의할 점은 상승추세가 유효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장에서 섣불리 시장을 예측해 환매하는 것은 수익률 극대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장기추세가 유효한 상황에서는 급격한 비중 축소보다는 그동안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교체매매의 시기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팔래야 팔 주식 한 주 없고, 알량한 주식 한주 살 형편이 안 되는 보통사람들에게는 '그림에 떡'에 지나지 않는 주가 1,500시대지만 어쩐지 살림이 넉넉해진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것은 같은 세상을 산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로 여길 수 있기에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조차 덩달아 기분이 들뜨게 되는 동반효과가 일어났다고 본다. 아무쪼록 주가 상승이란 소식이 모든 국민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기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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