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임소진씨 / 염산면

하지만 염산면에 이러한 일반적인 기류를 거부하며 거꾸로 가는 이가 있다하니 그 사연 한번 들어보자.
“제가 뭐 잘 한거 있나요. 주민들이 예쁘게 봐주시고 더 잘하라는 뜻이죠”라는 염산면사무소에서 세무관련 일을 담당하는 임소진(35)씨. 얼마 전 면민의날 행사에 ‘모범공무원상’이라는 특별한 상을 받았다.
30여 염산면 각 마을 이장들의 추천에 의해서라니 염산면민이 전해 준 것이나 다름 아니다. 그것도 처음 만들어진 상의 주인공이라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홍조띤 얼굴로 그 상은 자신이 아닌 염산면 공직사회 전체의 것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소진씨는 염산면의 보석입니다.” 한행석 염산면장의 단한마디가 그녀의 공직생활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더해 면사무소에 문턱을 넘어서면 바로 마주치는 그녀의 얼굴. “잔뜩 찡그린 마음 담아 왔더라도 환한 웃음 깊게 베인 그녀의 얼굴을 보면 눈녹듯 마음이 풀린다”는 한 민원인의 전언은 더 말해 무엇 하랴?
“시골인지라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저를 찾는 민원인들께 내형제, 부모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죠.” 칭찬만발인 그녀, 그 비결을 묻자 되돌아온 답이다. 70대 중반의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 마음이 더욱 깊어진단다.
이처럼 민원인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은 “한번은 외지분이 자신이 구입한 땅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 일일이 발품을 팔아 찾아 준적이 있죠”라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는 행동으로 외화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두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고 또 객지에 있는 자녀들이 수화기 너머 고마움을 전해오기도 한다.
하지만 늘상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요즘처럼 시골생활이 편치만은 않을 때 세금도 어르신들한텐 큰짐이 되는 경우들이 더러 있죠.” 이에 더해 “부모님 앞으로 주소지를 해놓아 자식들 세금까지 연로하신 어르신들께 독촉하는 경우들이 있어 마음이 더욱 쓰리기도 합니다”라며 금세 풀이 죽는다.
어느새 통통 튀는 목소리를 되찾은 그녀. 광주에서 나고 자라 보성에서 처음 내딛은 공직생활, 그리고 영광총각을 만나 염산면에 오게 된 사연에 대해 줄줄이다.
“행복한 가정, 주변분들과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고 싶다”는 그녀. 수줍음 목소리 넘어 발그레한 얼굴은 역시나 환한 웃음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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