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만 군수 4차 공판 장장 6시간 넘게 심리?진실게임 결국 재판부 손에…
뇌물준 두 지씨 주장 180°상반 진실공방 구속수감중인 강종만 군수에 대한 4차 공판이 지난 11일 오후 4시10분 속행됐으나 강 군수에게 뇌물을 건넨 범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각각 선고받은 두 지씨의 주장이 너무나 상반돼 진실공방은 혼미상태에 빠져들었다.
특히 이날 증인심리는 공개상태에서 비공개 재판으로 전환되는 등 이례적으로 밤 10시40분에 끝나 장장 6시간30분간에 걸쳐 진행돼 검찰과 변호인측간 상당한 대접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재판이 열린 직후 검찰 심문에서 사업가 지 씨는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강 군수와 리베이트를 10%로 하기로 했고 돈을 10만원짜리 수표로 줬으나 현금으로 요구해 교환해 줬다”며 “그러나 (군수가)차일피일 약속을 미루고 돈 빌려준 업자의 변제독촉은 심해 결국 검찰에 진정하게 됐다”고 고소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월24일 증인으로 신청된 3차심리때 불출석한 이유에 대한 검찰 심문에서 “가까운 친인척으로부터 연기요청이 있었다”고 밝히고 “이후에도 가까운 친인척과 부산의 백 모 변호사가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검찰 심문에 “예”라고 답해 재판 참관중인 주민들을 침통하게 했다.
또한 “그 가까운 친인척이 누구냐”는 거듭된 심문사항에 “(그 내용까지)답변하면 다 깨지게 생겼다”고 답변을 회피하자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심리는 비공개로 전환돼 6시40분까지 지 씨에 대한 검찰심문과 변호인측의 반대심문이 진행됐다.
하지만 검찰 기소내용과 비슷하게 전개된 지 씨 진술과는 달리 법성에 거주하는 다른 지씨의 증언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전혀 상반된 내용이 진술된 것으로 알려져 최종판단은 재판부의 손에 달리게 됐다.
검찰 심문에서 지 씨는 ‘처음 조사 받을 당시 검찰은 지 씨가 말한 내용과 다르게 이야기하면 포승과 수갑을 채운채 수시간씩 방치하고 검찰에 유리하게 진술하면 그것들을 풀어주면서 조사를 받았다’는 등 강압수사와 회유가 있었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조사를 받다가 (오죽하면)6층 조사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생각도 했다’, ‘강 군수를 3차례 찾아갔는데 군수가 뭐하러 왔냐고 화를 냈었다’, ‘돈을 찾아가라고 했지만 돌려받지 않은 이유는 다른 공사라도 받으려고 했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 당시와 지 씨의 진술이 상이하자 검찰은 신문조서까지 확인시켰지만 지 씨는 ‘조사받던 당시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서명을 했다’며 ‘지금 조서내용을 보니 내 자신도 황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을 황당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공범으로 구속됐다 석방된 두 지씨의 증언이 사뭇 다르지만 이날 심리는 일정정도 예견됐던 분위기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재판 시작과 동시에 두 증인의 상호격리, 4월24일 이후 사업가 지씨에게 접촉한 법조인 실명까지 거론하는 검찰의 강한 의욕 등을 고려할 때 양측의 한발자국도 물러설지 않는 공방은 1심 판결전가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공판은 6월1일 오후2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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