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체 2곳 적발·굴비 유통업체 수사 확대 시사

목포해경은 21일 국내 수산물 수입업자로부터 사들인 중국산 냉동조기를 국내산 영광굴비로 가공 판매한 법성면 L모(62)씨와 H모(39)씨를 수산물품질관리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굴비 유통업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부산 등 국내 수산물수입업자들로부터 중국산 냉동조기를 사들여 법성면 냉동창고에서 해동시켜 염장 및 건조작업을 거친 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국내산으로 가장하기 위해 국산 굴비 엮음용 새끼줄로 굴비를 엮어 '원산지 : 국내산(흑산도근해)', '영광법성포굴비', '영광법성포굴비 특품사업단 회원업체'라는 로고가 새겨진 흰색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전화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이 그동안 수산물 수입업자들로부터 구입해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온 중국산 조기는 1억원어치 9kg들이 4,000여 상자로 총 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영광읍의 모 업자가 설 선물용 등으로 팔려나간 영광굴비중 일부가 중국산 조기로 만든 사실이 드러나 해경에 입건됐다.
해경에 따르면 이 업자는 부산에 있는 수입업자로부터 중국산 조기를 구입·재가공해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전화주문과 우체국 택배 등을 이용해 판매한 혐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법성면에 있는 굴비상가 5곳이 수산물품질관리법 위반혐의로 입건돼 지역사회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한편 해경은 국내산 조기의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예년에 비해 높아 중국산 수입조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성포 일원에 중국산 냉동조기 포장상자가 상당수 버려지고 있어 중국산 수입 조기를 국내산 영광굴비로 가공 판매하고 있는 굴비 유통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영광읍 주민 K 모씨는 "상당수 많은 업체가 중국산 조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아닌 비밀'이다"며 "영광굴비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업자들 사이에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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