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잊혀진 불갑의 역사 재조명 필요
천년고찰인 백제불교의 근원을 이룬 불갑사를 새롭게 확장 단장해 손색없는 국민관광지 사찰로써 이젠 불갑사의 불교문화재 유산 유적 등을 관람하는데 자랑할 수 있게 됐다.그뿐 아니라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을 조성해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 11km를 활용해 머물고 싶은 휴식·여가선용 공간 등을 마련해 주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수변도로 2,8km 구간에 81개의 풍력가로등의 천연색깔의 불빛 경관에 산책과 드라이브 코스로는 더할 곳이 없는 장소로, 불갑저수지의 밤이 정말 더더욱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또한 자랑할 수밖에 없는 고장이 되었다.
필자도 이를 홍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지만 관광명소만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불갑사에서 불갑저수지 제방 수문옆 녹산리 인산마을까지 고향을 빛낸 옛 선열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흔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역사와 문화관광지 명소가 함께 네트워크화해 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지혜를 알고도 안한 것을, 필자는 영광군에 건의 차원에서 지적한 것이다. 뒤늦게라도 유적 3곳에 안내표지판이라도 세워 주었으면 하는 필자의 간절한 마음 금할 길이 없겠다.
저수지 주변 유적 안내 필요
이곳 불접저수지 인근에는 정유재란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가 일본중(승려명 : 순수좌)을 유학자(개명 : 후지하라세이가)로 배출, '일본 국학'을 탄생시킨 원조이신 수은 강 항 선생의 태생지 유봉마을, 백제불교문화를 빛낸 불갑이 낳은 거승으로서 원불교문화 탄생에도 크게 기여한 '백학명' 불교대종사의 생가터 방마리 방뫼마을을 비롯 불갑저수지의 제방 수문 건너편 녹산리 인산마을 태생지인 침류정 류익겸 의열이 일가족과 함께 정유재란때 서남해안 재해권을 가진 이순신 장군 휘하에 가려다 서해상에서 왜적을 만나 굴욕을 당하는 것보다 죽음으로써 충절키 위해 일가족인 류익겸의 처 송(宋)씨, 맏아들 집(潗), 막내아들 약, 자부 정(丁)씨, 김(金)씨와 더불어 바다로 투신 순절해 나라에서 삼강려(三綱閭)를 명한 그 유산 유적 등이 보존되고 있다.
이를 우리는 후세대를 위해서도 본보기가 돼야 할 그 당시 역사적 교훈의 가치를 찾도록 답사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 홍보했으면 마음 간절하다.
강항 백학명 류익겸
특히 수은 강 항 선생을 비롯해 침류정 류익겸 의열은 맏아들 집(潗)과 둘째아들 오(澳), 조카 영해(永海)와 같이 임진왜란때는 향토방위와 관의군(官義軍)에 만족한 모병, 의곡 등을 보급, 의거활동을 위해 참여했던 55명이 오성관(筽城館)의 수성동맹(守城同盟)을 맺어 호향호국의 의로운 전통을 세운 일사보국(一死報國)의 굳센 정신력을 가졌던 두 선열이였다.
현재 영광읍 무령리에 있는 영광군립도서관옆 임진수성사적보존회의 충의수성사에는 두 의열을 포함한 55명의 의열들을 배향하고 있다.
불갑이 지닌 값진 전통과 자랑의 뿌리를 찾아 이를 재조명하고 이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이 선열들의 애향애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향사의 인물로서 향사 자랑에 일조한다면 훗날 후세대들에게 이보다 좋은 향사답사 체험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내 고장의 향토와 향토인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당연한 사리와 내 고장의 향토와 향토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곧바로 겨레와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길이며 '뿌리없는 나무가 없듯이' 선조의 빛나는 문화전통성 없이는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망각하고 소홀히 여겨 왔다.
이제라도 이를 깨우치고 내 고장의 향토애와 정주의식을 바로 갖는 기운을 일으켜야 할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들의 애향운동 전개차원에서 절실하다 하겠다.
다양한 정신문화유산 살려야
끝으로 필자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바램은 불갑사에서 불갑저수지 제방 수문밑 녹산리 인산마을까지 친화적 자연환경의 경관과 고향을 빛낸 선열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정신문화유산(적)과 함께 이에 어울리는 역사·문화교육 답사체험코스로 개발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여기에서 후세들에게 교훈을 얻게 하자고 역설하여도 이를 트집잡을 영광군민들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이 기고문을 통해 영광군에 건의·제안하여도 실례는 아닐 것이다. 더욱 차별화되게 문화관광지 명소로 빛내고 자랑할 수 있게 하려면 유무형의 문화유산(적) 발굴에도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다시 한번 영광군에 이를 주문하고 싶다.
조남식
(사)문화원연합회 전남도지회장
전영광문화원장(현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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