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이면 일감이 생겨 즐거워요”
“장날이면 일감이 생겨 즐거워요”
  • 박청
  • 승인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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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릴레이 - 영광실업고등학교 정 충 일군
2남1녀 중 막내. 부모님은 군서면 만금리에서 농사일에 종사하시고 집안이 여의치 못해 인문계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지망해서 영광 실업고등학교(교장 홍명호)에 진학 하게 된 정충일(고3) 학생은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을 맡고 있으며 우등생이고 학교 외의 생활에서도 모범적인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군내버스를 타고 통학 할 때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보게 된다. 장날이면 충일 학생에게 일감이 생긴다. 동네 사람들의 짐이다. 마당에까지 들어다 주고 충일 학생은 귀가를 한다.

지난 2002년 11월에는 9박10일의 일본 연수도 다녀왔다. 도교육청에서 한국의 실업계 고교와 일본의 실업계 고교를 비교하여 선진국의 기술을 학생들로 하여금 배우고 익히고 관찰하여 좀더 과학적이고 진보된 학업에 충당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 것이다.

영광군에서 충일 학생을 포함 모두 2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한국의 실업계 고교도 교육방법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학생수효에만 전전긍긍하지 말고 적은 숫자라도 1:1 은 아니 여도 1:1이란 생각으로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자기의 진로를 확실히 정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길 바란다.

충일이는 인문계 고교에서 하위보다 실업계의 상위를 꿈꾸고 실업계에 진학해서 남보다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취득한 자격증이 벌써 6개가 넘는다.

굴삭기, 지게차, 정보처리, 정보검색, 자동차정비 등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을 취득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 보다 직업 군인을 소망한다. “남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대학을 포기하고 평소 취득한 자격증으로 가정에 보탬을 주고 싶다”고 한다.

소망하는 방면의 전문인이 되어 자기 구축이 되면 그때 야간 대학이라도 진학하겠단다.
후배들에게 회장으로써 당부할 말은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공부하기를 바라고 학생들과 교사와의 관계가 좀더 돈독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교사와 가까워져서 자기 장래에 대해 논의도 하고 때로는 함께 뒹굴 만큼 친해지길 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교사들께 10대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추억의 페이지로 엮어 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해 주기를 바라며 때로는 사회의 흐름도 인식 시켜주고 학생들과 마음이 수평으로 일치가 되기를 충일이는 오늘도 소망한다.

그리고 지역 현안 문제인 핵폐기장이 영광에 건설되는 것이 충일이는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단다. “어른들의 생각에만 치중하지 말고 학생들의 의견도 한번쯤 고려해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아쉬워한다.

박 청 기자pc2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