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팔씨름 한판승!
화끈한 팔씨름 한판승!
  • 영광21
  • 승인 2018.06.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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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동호회

‘팔뚝굵은’ 남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딱 봐도 힘깨나 쓸 것 같은 사나이들은 조그만 테이블에 마주앉더니 팔을 맞잡고 자웅을 겨뤘다. 승부는 찰나에 끝났다.
누구나 한번쯤 재미로 시작했다가 젖 먹던 힘까지 쏟아부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팔씨름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에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려왔다.
그런데 팔씨름이 단순한 재미가 아닌 스포츠라는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팔씨름이 스포츠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영화배우 ‘마동석’이 이사로 있는 ㈔대한팔씨름연맹이 결성돼 스포츠로 즐기고 있다.
영광지역에서도 팔씨름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이 있다. 지난 2월 팔씨름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모인 지역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해 동호회를 만들었다.
동호회를 이끄는 송병주 회장은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실력을 자랑한다. 대한팔씨름연맹 전남지부장까지 맡고 있다.
송병주 회장은 “학생들을 비롯해 팔씨름에 관심있는 지역주민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1달에 2회씩 모여 기술, 방향, 힘점 등 체계적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팔씨름은 힘만 세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승부는 기술이 가른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처음 경기를 하는 사람들은 예기치 못한 낯선 기술에 속절없이 당하곤 한다. 톱 롤(Top Roll), 후크(Hook), 프레스(Press) 등 세 가지 기술을 손가락의 위치, 힘의 방향 등을 신경 써가며 여러 가지로 응용한다.
순식간에 승부가 갈리는 것이 팔씨름의 매력이다.
송 회장은 “길면 30초, 대부분 10초 안에 승부가 결정난다”며 “1, 2초의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것이 팔씨름의 묘미”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많은 이들과 팔씨름의 매력을 공유하고 싶다.
회원들은 “함께 팔씨름의 매력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