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양성환자 발생 은폐·공직기강 해이 심각
신종플루 양성환자 발생 은폐·공직기강 해이 심각
  • 영광21
  • 승인 2009.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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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수도 발생사실 뒤늦게 인지·“다른 지역도 쉬쉬하지만 내부보고도 없어서야”
■ 추적보도 - 영광군 보건행정 최대현안 은폐 충격

영광군보건소가 지역내 신종플루 양성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를 은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군청 직속 산하기관인 영광군보건소가 유관기관과 사회단체를 포괄해 신종플루 대책기구로 구성·운영중인 ‘영광군 신종플루 예방 종합대책본부(본부장 최장주 부군수)’에도 수일후에서야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실태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영광에서는 4명의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도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산돼 10월14일 현재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군은 지난 8월10일 신종플루 확산방지와 환자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 신종플루 예방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정작 신종플루 예방과 환자발생시 치료의 최일선에 선 영광군보건소는 지난 9월17일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지만 정보를 원천차단하며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소 최고책임자인 박 모 소장은 당시 신종플루 발생현황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8월 발생했던 (의심환자)3명 이외에는 지역내에서 추가로 발생한 환자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박 소장은 “당시 불갑산상사화축제를 앞두고 있고 다가올 추석 명절 등을 고려해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상부보고를 빠뜨린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 직속 상급기관인 군 본청도 신종플루 환자 발생사실을 수일동안이나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에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소는 직속상관인 부군수가 본부장으로 있는 종합대책본부에도 시급을 다투는 사안인데도 상황보고를 하지 않은 채 환자발생후 수일이 지나 언론사가 취재에 돌입하고서야 유선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 영광군을 비롯한 전국적인 보건행정의 최대현안마저 일선실무에서 자의적으로 해석·운영돼 결정권자의 정책판단마저 어렵게 만드는 공직기강의 심각한 해이는 물론 근본적인 조직운영의 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신종플루 환자발생 사실을 보건소와 부군수 등 일부 인사들만 알고 있을 뿐 간부급 공직자들도 일체 모르고 있어 실무부서의 업무해이로 마련된 종합대책이 과연 실효성있는 정책인가에도 의문을 던져 주고 있다.

군청 모 공무원은 “다른 시군도 양성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미지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자치단체 내부 조직에서조차 현황보고가 되지 않을 정도로 허술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건행정의 현주소를 어이없어 했다.
이와 엇비슷한 공직기강 해이는 지난 주말에도 발생, 정기호 군수가 대노해 19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를 공개 질타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문예인 공옥진 여사를 위문한 17일 오전 관련부서 과장이 연락두절돼 군정현안 건의와 의전문제에 혼란을 초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