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새없이 바쁜 연말 솔선수범할 윗분들은 해외로
■ 갑작스런 국제교류 추진 알고 보니 ‘속빈 강정’한해 각종 사업과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선 공직사회의 상황과 달리 영광군 고위공무원들이 국제우호교류 추진을 명분삼아 동남아국가에 외유성 공무국외여행을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에 지방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전례가 있는데도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특히 일선에서 각종 사업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주요직책에 있는 고위공무원들이 장기간 자리를 비운 채 외국에 다녀와 문제가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장주 부군수와 김정희 기획예산실장을 포함한 4명의 공무원과 통역을 맡은 필리핀 이주여성 등 6명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5박6일 동안 동남아지역의 대표적인 휴양국가인 필리핀으로 우호교류 추진을 위한 공무국외여행을 나섰다.
주된 방문지는 바탕가스주 로자리오시로 양지역 실무자간 상견례 및 상호 이해증진, 우호교류추진 및 교류협력분야에 관한 실무협의, 영광군 대표단의 현지방문 시기와 협약체결식에 관한 협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무방문’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교류협력을 위한 기본 실무준비를 위한 방문에 행정의 중추요직에 있는 부군수를 포함해 기획예산실장 등 영광군 최고위층 간부공무원들이 바쁜 연말 한꺼번에 자리를 비워 공직사회 내외부로부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방문일정도 출국한 18일 필리핀의 휴양도시인 세부에 도착, 실질적인 실무협의는 한차례 이뤄질 뿐 19~20일 바탕가스주 시찰일정 등으로 진행되다 23일 마닐라를 출발해 귀국하는 일정으로 돼 있어 과연 공무수행을 위한 실무방문인가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공개된 대외적인 방문일정과는 별도로 인천에서 마닐라를 거쳐 목적지인 로자리오시로 직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휴양도시인 세부에 도착후,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섬휴양지인 보라카이 등이 포함돼 우호교류협력 추진을 위한 실무방문이라는 외형과 달리 사실상 외유성 관광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청 내부에서도 실무부서를 제외하면 공직사회에서 조차 교류추진 목적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가운데 추진됐고 일정 자체도 급조된 것으로 분석돼 이번 국외여행을 바라보는 비판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0월24~28일까지 4박5일 동안 추진된 중국 절강성 소흥현에 대한 영광군우호교류대표단의 방문은 정기호 군수를 포함한 6인으로 이뤄졌다. 이 일정은 10월중 실과소장 및 읍면장 간담회가 있었던 9월28일 군청 기획예산실 회의서류에 담겨있었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나 가장 바쁜 시기중 하나인 연말 이뤄진 이번 필리핀 방문계획 일정은 지난 11월30일 실시된 12월중 간담회 회의서류에는 언급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해 업무를 마무리하는 가장 바쁜 시기에 수명의 주요직책 간부공무원들이 장기간 자리를 빌 정도의 현안치고는 엉성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2010년 주요업무계획인 국제교류 확대에 영어권국가 신규교류추진이 계획돼 이를 계획하기 위한 방문이다”며 “필리핀과의 우호교류가 잘 추진돼 영어공부가 필요한 학생들의 많은 참여하는 상호교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방문단의 개괄적인 방문목적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방문일정 등에 대해서 관련 실부부서 대다수가 일체 함구하거나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어 의문은 증폭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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