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쌀값 하락 손실부담 영향·일부농민 수매가 하향조절에 반발
영광군의 미곡처리장을 통합해 출범한 통합RPC가 운영적자를 면치 못하게 돼 고전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통합RPC는 흑자실현이라는 계획을 수립해 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계속된 쌀값하락 등으로 인해 올 연말 32여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영광농협과 백수농협 등이 손실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운영규모가 큰 영광농협은 지난해 흑자운영으로 어느 정도 이에 대한 손실을 보존할 수 있지만 지난해 적자운영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백수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결산을 면치 못하게 돼 큰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광농협과 백수농협은 농민들로부터 지난해 생산된 나락 40㎏ 한가마당 45,000원에 매입했었다.
하지만 시중의 쌀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도매시장의 쌀값이 하락하고 이에 따른 나락가격이 계속적으로 하락되고 있는 실정속에 백수농협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수매가를 4,000원 인하한 41,000원/40㎏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쌀값하락과 농자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인 농민들이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농사규모가 큰 대농가에서는 수매가 인하에 대한 손실의 폭이 커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수의 모 농민은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현실속에 수매가를 올려줘도 부족한데 이렇게 가격을 내리면 농민들은 더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수 없다”며 “농협이 농민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수농협 관계자는 “저희 농협에서는 임원실비와 직원상여금 삭감을 비롯해 조합원들의 영농자재 무상지원금의 출자금전환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벼 수매가격 인하에 대한 이해와 관심어린 협조가 조합을 살리는 길이다”고 호소했다.
영광쌀의 규모화·전문화를 통해 고품질쌀 브랜드 육성사업 및 브랜드 통합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출범한 통합RPC가 쌀값하락에 따른 경영부진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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