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불패’ 닉네임의 선거귀재

■ 전남도지사 출마선언한 주승용 국회의원
‘승용불패’라는 닉네임을 얻을 만큼 선거의 귀재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도지사선거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계신지요
제4·5대 전남도의원,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국회의원 재선 등 4번의 지방선거와 2번의 국회의원 선거 등 모두 6번의 공직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첫 선거를 제외하고 3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습니다.
그래서 ‘승용불패’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 별명에 대해 반은 좋아하고 반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이유는 승리의 경력은 저는 물론 저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힘을 주기 때문이고,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마치 특별한 선거공학적 비법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알고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비결이 있는 것으로 느낍니다.
출마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한 달간 민생탐방을 하면서 우리 전남이 정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돼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됐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전남은 지난 몇년간 민주정권 호시절을 허송세월로 보내 버렸습니다.
청와대 계셨던 분들이 한결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지역에 뭔가 주고 싶어서 좋은 정책을 가져오라고 하면 호랑이 대신 고양이를 그려오더라’라는 것입니다. 이제 그나마 그 민주정권도 한나라당에 뺏겨 버렸습니다.
야당 지사는 정말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정권에 무조건 순응만 할 것이 아니라 아닌 것은 노(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MB어천가만 부를 것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무한경쟁과 속도가 필요한 시대에 소위 ‘무난한 리더십은 무난한 실패’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동안 주변 분들로부터 과분하게도 ‘3박자를 갖춘 인물’ ‘준비된 인물’이라는 평을 들어오곤 했습니다. 여천군수로 농촌행정, 여수시장으로서 도시행정, 국회의원으로서 중앙정치를 배웠습니다.
전남지사는 농촌과 도시행정 그리고 중앙정치도 꼭 알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광역단체장은 지방행정뿐 아니라 국회도 필수적으로 알아야 유리합니다. 저의 경험을 도민들과 함께 나누고 노력해 새로운 전남, 강한 전남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의원직 사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죠
국회의원직 사퇴를 거론하는 분들이 있는데 현재 민주당은 당의 방침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막고 있습니다. 세종시 특별법 수정안 날치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출마를 하려는 의원이 저 혼자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10여명이나 되는데 의원직을 사퇴하면 당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처음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좋게 바꿔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정치에 몸을 담은 것은 ‘이렇게 하면 우리 지역이 더 좋아질텐데’하는 지역발전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현실로 옮기고 조금이나마 더 좋은 지역,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기존 정치인보다 더 청렴하고 더 봉사하는 정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사람이 조금씩만 결심해도 세상은 좀 더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마침 주변의 강력한 권유도 있었던 차에 1991년 제4대 전남도의원에 도전을 해서 당선이 됐던 것입니다.
전남을 바꿀만한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전남은 전남만의 장점을 가지고 승부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고 곧바로 도민에게 이익이 돌아옵니다. 전남도민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도 좋아집니다.
전남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빈 말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오염되지 않는 자연, 소위 웰빙의 기초가 되는 풍부한 농수산물, 어느 지역보다 많은 문화재, 민속의 보고라 불리는 다양한 문화자원, 세계 5대 갯벌,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섬과 리아스식 해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재생 에네지자원,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13억 대국인 중국과의 근접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롭고 열정적인 인적자원 등이 있습니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빠른 곳입니다.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지역이 돼야 합니다.
현재 전남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8%로 전국 10.58%보다 훨씬 높습니다. 또 독거노인 비율은 전체 노인의 47.7%나 됩니다.
노인종합긴급대응시스템을 구축해 질병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를 할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도비와 시군비 지원으로 연간 일정 소득이 보장되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남도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남의 모든 지표들이 하나같이 바닥권입니다.
도민들의 여망대로 전남도는 변해야 합니다. 도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강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럴려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준비된 인물이 그 대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족하나마 저는 여천군수로서 농촌행정, 통합여수시장으로서 도시행정,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중앙정치를 해왔습니다.
저는 강한 전남, 잘 사는 전남, 확실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전남도민과 함께 꿈을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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