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쓰려면 전주 가설비 내라?
유선전화 쓰려면 전주 가설비 내라?
  • 영광21
  • 승인 201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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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KT 전봇대 멀수록 비용 ‘눈덩이’로 불어
최근 농사를 짓거나 요양을 하기 위해 귀농 또는 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선전화 가설을 두고 문제가 일고 있다.

이는 유선전화 가설을 하기 위해서는 전주설치가 필요하지만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오지에는 전주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유선전화를 가설하려면 새롭게 전주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전주를 설치하려면 200m 이상의 거리부터는 유선전화를 가설하는 본인이 전주설치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KT 이용약관에 따르면 이미 설치된 KT전주에서 전화설치 예정지까지의 거리가 80m 이내일 때는 무료로 가설해 주고 80~200m 이상은 전주 하나당 10여만원씩, 200m 이상은 전주값과 공사비를 실비로 가입자에게 물리도록 하고 있다.

KT약관대로라면 농어촌 외딴집이 유선전화를 이용하려면 KT전주가 설치된 곳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수십만원 이상의 전화가설비를 물어야한다.
영광으로 귀농한 이모주민은 “지역이 오지다보니 휴대폰전화 통화품질이 떨어져 전화통화를 하려면 마당까지 나가야 한다”며 “이러한 불편을 덜기위해 유선전화 신청을 했지만 1,000여만원을 내라고 해 가설비부담 때문에 유선전화 설치를 아예 포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가설비 때문에 집에 유선전화를 놓지 못하는 농어촌 주민들이 많다. 유선전화가 없으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 등의 서비스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보화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재미있는 사실은 KT 유선전화는 ‘보편적(서비스)’로 지정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차별없이 큰 부담없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란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KT가 유선전화 가설비를 받는 것은 통신시장에 보편적 서비스제도를 도입한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