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장, 게이트볼장, 탁구장 규격미달 경기 어려워
영광읍 도동리 일대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 7일 준공된 생활체육공원내 체육시설이 전시용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군은 4만4,300㎡에 게이트볼장(2면), 배드민턴장(5면), 탁구장(8면) 등의 실내구장과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2면), 배드민턴장(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의 실외구장이 조성된 생활체육공원을 준공했다.
하지만 게이트볼장, 탁구장, 족구장 등 체육시설이 규격미달로 동호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실내 게이트볼장은 바닥면을 마사토와 본드를 섞어 다져놓아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어 원활한 경기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2면의 야외 족구경기장은 수비 공간부족으로 아예 경기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탁구전용장도 면적은 충분한 공간확보가 가능한데 설계상 여유공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트볼의 한 동호인은 “당초 체육공원 조성시 해당종목 관계자나 전문가와의 충분한 사전 검토와 확인절차를 거쳤더라면 이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원활한 소통없이 진행된 일방적인 공사가 사용자의 불편과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족구연합회의 한 동호인도 “경기장 조성 당시 군 담당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는데도 수비공간을 부족하게 만들고 팬스까지 쳐놓아 롱서브시 바운드된 공이 팬스에 부딪히거나 넘어가기 일쑤다”며 “팬스를 철거하고 수비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는 전시용 구장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생활체육공원은 대회를 개최하는 전문적인 경기장이 아닌 주민과 생활체육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예산부족 등의 어려움이 따라 국제규격을 준수한 준공이 어려웠다”며 “친환경소재를 이용한 게이트볼장 바닥면은 시공업체에게 문제를 제기해 다시 공사를 해주기로 했고 다른 경기장은 우선 그대로 사용하다 차츰 시설보강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광군민들의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휴식공간으로 마련된 영광생활체육공원이 전시용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가운데 앞으로 주민들의 이용불편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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