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출신으로 정치입문 고향 자랑스럽게 빛내
교사출신으로 정치입문 고향 자랑스럽게 빛내
  • 영광21
  • 승인 201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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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주 / 전 서울시의원
영광읍 단주리에 위치한 한 한의원. 한약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는 이곳은 개원한지 얼마안돼 내부가 깔끔했다. 이곳에서 인생의 연륜이 무게있게 배어나는 노신사 김장주(70)씨를 만났다.

“저는 고향을 내려온지 불과 몇달 되지를 않았습니다. 아직 정리도 덜 됐고 고향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백수읍 장산리에서 종손이자 독자로 태어난 김 씨는 영광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광주교육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대학동기인 아내와 결혼해 영광초 영광중앙초 등 영광지역에서 부부가 교사생활을 시작했지만 1969년 사직, 광주에서 출판사업을 펼치며 새로운 인생을 맞이했다.

이렇게 큰 포부를 안고 시작한 사업이 크게 빛을 보지 못하자 김 씨는 서울로 이주했다. 슬하의 1남4녀의 뒷바라지를 하며 사업, 정치 등을 하던 김 씨는 1995년 서울시의원에 출마, 당선의 기쁨을 안으며 정치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서울시의회 핵심부서인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김 씨는 서울시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굵직한 사업을 수행했다.

이후 김 씨는 2002년 오랜세월 살고 있던 은평구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정치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이처럼 김 씨는 중앙에서의 정치활동으로 고향의 명예를 드높였다. 하지만 그는 장한어버이로도 손색이 없어 주위 부러움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의 생성원리와 기능을 규명한 공로로 여성과학계의 최고상으로 꼽히며 여성과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 수상과 <한국과학자> 등으로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의 아버지이기도 하기 때문.
김빛내리 교수는 김 씨의 막내딸이다.

이 밖에도 김 씨는 큰딸이 서울대에서 중문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해 중국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둘째딸 역시 서울대 의대를 마치고 서울대병원에서 의사로 재직중이다.
그리고 그를 만난 한의원은 성균관대와 중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막내아들이 개원한 한의원이다.

“2005년 저와 아내가 1달 사이로 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었지만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하는 김 씨는 부부의 요양을 위하고 아직 미혼인 막내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41년간의 타향살이를 정리하고 지난 5월 귀향해 여정의 보따리를 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