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형 / 전 국회의원

지금은 팔순을 바라보는 관계로 다소 몸이 불편해 보였지만 큰 키와 건장한 체격은 원기왕성했던 젊은 시절을 가늠케 했다.
지난해 2월 창립한 글로리영광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씨는 군민의 날 행사 참여를 위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에서 이른 새벽 출발해 내려와 고향 선·후배와 지인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고 있었다.
그가 이처럼 지역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는 것은 사법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에서 활동한 맹열한 이력이 뒷받침하기 때문.
대마면 복평리 복동마을에서 5남1녀중 넷째로 태어난 이 씨는 원광대학교 법학과와 서울대학교 사법대학원을 마쳤으며 곡성경찰서장을 역임하고 제15회 고등고시사법과를 합격했다.
그는 서울·제주·부산지검 검사, 청주지방검찰청 제천지청장을 거쳐 1973년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해 8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영광 장성 함평)에 출마해 당선, 정치에 입문한 이 씨는 신정사회당 사무총장, 의정동우회 원내총무를 지내며 연세대·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이후 평화민주당 은평을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서울 은평을)으로 당선돼 국회에 재 입성했다.
이 밖에도 이 씨는 민주당 원내부총무, 국회법사윤리위원회 간사, 국민회의 은평 을지구당위원장, 새천년민주당 중앙당 윤리위원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 등의 요직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의 이러한 정계에서의 왕성한 활동은 2004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게 정치와는 인연을 끊는 듯했던 이 씨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 영광군수로 출사표를 다시 던졌지만 집안 가족들의 반대로 선거불출마를 선언하고 귀경하기도.
“옥당고을의 옛 영화를 되찾아 새로운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서 군민이 서로 믿고 합심해 영광을 누구나 오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씨.
현재 한국법정신문사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씨는 병환이 깊은 아내수발을 위해 행사후 바로 발길을 돌려 타향인 서울로 다시 향했지만 ‘글로리 영광, 대한민국 1등군 영광’을 위한 격려와 사랑은 한가득 고향에 두고 떠났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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