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꽃게축제 외지인 항의 잇따라
무늬만 꽃게축제 외지인 항의 잇따라
  • 영광21
  • 승인 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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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꽃게축제 홍보부족 시기 부적절 지역특산물 위상 실추’
영광꽃게축제 누굴 위한 행사였나
지난 9월10~12일까지 개최된 제1회 영광꽃게축제한마당이 축제시기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지역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역특산물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내외의 비판에 휩싸인 영광꽃게축제한마당은 영광꽃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영광군수협(조합장 김영복) 주도로 법성면 진내리 수협위판장 일원에서 3일간 개최했다.

10일 객석한마당 행사를 시작으로 꽃게가요제, 개막식, 축하공연, 불꽃놀이, 주민한마당, 꽃게시식회 등이 펼쳐진 이번 축제는 사전 홍보부족과 개막식이 진행된 둘째날에는 설상가상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까지 악화돼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태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판매된 꽃게에 대한 불신초래는 금어기가 풀려 9월부터 꽃게가 잡히기는 하지만 아직 살이 덜 오른 시기에 축제를 개최했다는데서 비롯돼 물건을 구입해 간 외지 관광객들부터 “꽃게가 살이 없고 껍데기만 있다”는 민원이 영광군에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명절특수가 예상된 굴비품목이 있던 상황에서 축제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도 행사가 대외에 공표되면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제기와 꽃게를 구입해 간 외지 관광객들로부터 집중항의를 받은 영광군도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서 축제 폐막 직후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 하고 있다. 영광군은 잇따른 외지인들의 문제제기 등에 따라 이례적으로 행사를 주도한 영광군수협과 향후 행사일정 조절 및 판로확대를 목적으로 간담회를 27일 열 것을 수협측에 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29일 현재 관련 관련 간담회는 어떤 이유에선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꽃게경매인은 “축제개최 의도와 명분은 좋았지만 홍보부족과 무엇보다도 시기가 빨라 꽃게 상당수가 살이 덜 차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 의문이었다”며 “내년 축제는 9월초 보다는 10월경으로 시기를 늦추고 홍보에도 주력해야 성공적인 축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협 관계자는 “자체예산 1,000만원과 중앙회 지원금 1,000만원으로 축제를 치렀다”며 “예년보다 꽃게가 많이 잡혀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축제를 개최했고 속이 빈 꽃게에 대한 민원은 일부 상인들이 양심없이 끼워 팔아 나타난 현상이다”고 민원의 원인을 일부(?) 상인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산이 크고 적고를 떠나 지역의 명예를 걸고 치르는 축제를 사전의 충분한 검토없이 치렀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며 “특히 방문객이 늘며 관광영광, 스포츠메카로 영광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구입해 간 꽃게가 제대로 된 상품이 아니었다면 축제를 안 치른 것만 못한 부끄러운 결과다”고 지적했다.

체계적인 준비와 검토 부족으로 야기된 영광꽃게에 대한 외지 불신의 목소리는 단지 수산인만의 문제가 아닌 수년동안 쌓아 올린 지역위상까지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많은 지역민들의 우려에 행사 주도기관인 영광군수협이 귀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