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새마을인으로 활동한 봉사자
반평생 새마을인으로 활동한 봉사자
  • 영광21
  • 승인 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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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판 / 전 영광군새마을지회장
“새마을운동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내 이웃, 내 마을, 나아가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살기 위한 운동이다”고 말하는 김원판(73)씨.

한차례 지회장을 역임했고 또 다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영광군새마을지회장을 맡아 활동한 그를 만난 곳은 병원의 한 침상에서였다.
왕성한 활동 때의 건강함은 온데 간데 없고 수척한 모습으로 병실을 지키는 모습은 안타까운 마음에 ‘울컥’ 슬픔이 밀려왔다.
대마면 송죽리 죽동마을에 살고 있는 김 씨는 지난 여름 시한부 선고를 받고 현재 암 투병중에 있다.

그는 온몸에 암이 전이돼 온몸을 움직이지 못하며 일어나 앉을 수도 없이 쇠약해 있었다.
신안군 신의면이 고향인 김 씨는 광주에서 10여년간 건설업을 하다 사업이 실패하자 지인의 소개로 영광을 찾아와 42년째 머무르고 있다.

“살기 좋다”는 말만 믿고 아무 연고없는 영광을 찾은 그는 젓소를 위탁사육하며 낙농업을 시작했다.
50여두에서 120여두까지 두수를 늘렸던 김 씨는 5~6년 전부터 젓소사육을 접고 담배 등 소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올 봄부터 몸의 이상 징후를 느꼈지만 별 이상이 없을 거라 믿고 방심하던 사이 김 씨의 몸엔 암이란 불행의 씨앗이 온몸을 점령해 버린 것.

영광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한 새마을지도자 활동은 그를 지금까지 새마을인으로 남게 했으며 새마을운동에 대한 애정은 마지막 여정에도 떠날 줄 모르고 함께 하고 있었다.
“새마을지도자, 면회장, 지회장을 맡아 새마을사업과 관련된 활동을 펼치며 늘 행복했다”고 말하는 김 씨는 새마을정신에 입각한 봉사활동과 사업추진으로 많은 업적과 성과를 남겼다.

특히 지회장을 지낸 시기에는 노인일자리 창출에서부터 외국인주부들을 위한 이주여성지원센터 건립, 독거노인들을 위한 가정봉사원 파견활동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땀 흘려 일했다.

또 지금까지 개최되고 있는 지역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게이트볼대회를 처음 개최했고 <영광사랑 나눔장터>를 개설해 물건판매로 얻어진 수익금 전액을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 및 이주여성돕기 기금으로 활용해 훈훈한 감동을 지역에 남겼다.

“영광의 새마을가족 모두가 지역발전과 지역의 소외계층을 어우르고 대변하는데 꼭 필요하고 내실있는 복지실천에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김 씨는 마지막까지 “봉사가 있는 곳에 새마을운동이 있다”는 신념을 전하며 이웃사랑을 당부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