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보니 인터넷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질문이 자주 눈에 띌 만큼 부쩍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영업활동을 수행해 일정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의 형태로 운영된다고 할 수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들이 활동하기 시작했고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영국에는 현재 5만5,000개의 사회적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2000년대 초반 박원순 변호사를 중심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가 등장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돼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1999년 1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운동’을 기획하면서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아름다운 재단이 시작됐다. 그리고 그해 5월 국내 최초의 시민공익재단으로 설립이 제안돼 2000년 8월 창립총회를 가졌고 일본군위안부였던 김군자 할머니께서 자신의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하면서 첫 공익기금이 조성됐다.
이후 참여연대 대안사업팀이 신설·독립되면서 ‘살림과 나눔의 아름다운 마법’을 강조하는 아름다운 가게가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가게는 영국의 옥스팜(1942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을 모델로 2002년 3월 출범, 그해 10월 서울 안국동에 1호점을 개점했으며 지난해 6월 서울 개봉동에 100호점을 개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2008년 6월 행정안전부 소관 비영리법인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로 완전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기업과 더불어 최근 생활협동조합이 자주 거론되면서 국민적인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생활협동조합은 무엇일까? 생활협동조합은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사회적기업과 유사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협동조합의 일부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된 부분은 있지만 생활협동조합 전체가 사회적기업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선을 긋지만 “틀을 넓힌다면 생활협동조합도 사회적기업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개념은 다르지만 생활협동조합의 목적과 일부 활동이 사회적기업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아울러 “선진국들에서 사회적기업이나 생활협동조합이 나올 때는 시민자금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고 정부는 보조역할을 했는데 한국은 시민자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자본이 하기 좋은 형태가 됐다”며 자립하지 못한 현실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도 사회적기업이 몇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무쪼록 우리 지역의 사회적 기업은 본래의 취지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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