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랑 바탕으로 지역발전 일조
농촌사랑 바탕으로 지역발전 일조
  • 영광21
  • 승인 2010.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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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윤 / 전 4-H영광군연합회장
“고향에 남아 농업에 종사하며 열심히 활동해야 하는데 사정상 고향을 떠나와 있고 후배들 또한 돕지 못해 늘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영광에서 생활하지 않는 관계로 유선으로 만난 송태윤(50)씨는 고향에서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첫 말문을 열었다.

백수읍 상사리 한성마을에서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송 씨는 누나 형을 비롯한 마을선배들의 4-H회 활동을 보고 자랐다.
이후 청년기를 맞은 송 씨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4-H 활동을 시작했고 그의 열정은 ‘활활’ 활화산이 돼 마을과 지역을 비추기 시작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시대적인 갈등으로 격동의 물결이 심하게 요동치던 1978년부터 4-H회 활동을 시작한 송 씨는 농업후계자로 농토를 일구고 농업을 선도하며 농업경영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송 씨는 1987년 4-H영광군연합회장은 맡아 군을 대표한 활동에도 나무람없이 꾸준한 행보를 이었다.
“지금은 학생들의 활동이 중심을 이루지만 제가 활동할 때만해도 4-H회는 지역청년을 대표하는 단체였고 의식을 바탕으로 한 계몽운동과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다”고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송 씨.

그는 “청년들의 왕성한 혈기를 바탕으로 한 조직활동은 많은 사람들을 통해 농업기술을 공유·연구하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었다”며 “4-H회 활동에서 배우고 익힌 자질과 이념은 이후 삶의 중심과 정신적인 훌륭한 지주가 됐다”고 말했다.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4-H회를 통한 단체활동으로 지(머리)·덕(마음)·노(손)·체(건강)의 4-H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사회교육운동이다.
1996년부터 10여년간 원인모를 병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된 송 씨는 요양차 고향을 떠나 충남 서산에 살고 있다.

지금은 기적적으로 병이 호전돼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송 씨는 “몸이 조금 더 완치되면 꼭 고향이 아니더라도 텃밭을 가꾸며 조그마한 농장이라도 운영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현재의 안타까운 농업현실을 극복하고 우리농산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농촌을 사랑하는 후배들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전하는 송 씨는 고향생각, 고향사랑이 차고 넘치는 사람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