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활성화로 지역발전 일조
여성단체 활성화로 지역발전 일조
  • 박은정
  • 승인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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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순 / 전 영광군생활개선회장
고창에서 장성을 향하는 길목, 깊숙이 물든 가을이 끝자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성군 방장산 산자락에서 손주들을 돌보고 있는 유정순(54)씨와 마주했다.

환한 웃음으로 불쑥 방문한 멋쩍음을 사라지게 하는 유 씨는 현재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에서 <방장산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 씨가 운영하는 방장산쉼터는 방장산 휴양림 입구에 위치해 뒤쪽엔 계곡이 흐르고 족구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음식점과 민박이 함께 운영돼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여름철이 가장 성수기인 유 씨가 운영하는 방장산쉼터는 요즘은 단체나 개인의 예약이 간간히 이뤄져 한가했다.

영광읍 단주3리에서 양계장을 운영했던 유 씨는 그 터에 영광스포티움이 건설되면서 지금살고 있는 곳으로 7년전 이주했다.

단주리에서 3남3녀중 큰딸로 태어나 홍농 상하리 출신으로 4형제중 막내인 남편을 만나 1979년 결혼한 유 씨는 광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던 남편의 사업실패로 낙향, 재기를 위해 산란계를 취급하는 양계장을 시작했다. 처음 500수로 시작한 양계는 2만수까지 늘었고 더불어 버섯재배도 함께 했다.

농업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오가던 유 씨는 농업인후계자로 농업단체 활동을 하던 남편의 영향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사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유 씨는 1998~1999년 제2대 영광군생활개선회장은 맡아 여성단체의 활성화와 지역봉사활동에 앞장서며 모범적인 활동을 선도했다.
또 2001~2002년까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영광군지부장을 맡아 지역발전을 위한 여성활동에도 매진했다.

유 씨는 “학습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소년소녀 가장과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보살펴 줬던 일들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봉사활동에 필요한 음식을 장만할 때면 마땅한 장소가 없어 저희 집에 모여 김치를 담그는 등 회원들과 늘 함께 했었고 그 순간이 무척 행복했었다”고 추억했다.

“지금은 고향을 떠나 친척이 운영하던 음식점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지만 자주 영광을 오가며 고향 소식을 듣고 있다”는 유 씨는 지금도 영광에서 열리는 생활개선회 행사에 참여하고 회원들을 만나며 우의를 나누고 있다.

타고난 붙임성으로 지금 살고 있는 장성에서도 마을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등 손과 발이 되고 있는 유 씨는 마을이장으로 추천을 받는 등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