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돼주는 친구로 의지하며 노년 보내
버팀목 돼주는 친구로 의지하며 노년 보내
  • 영광21
  • 승인 201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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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경로당 / 영광읍
영광읍 북문재를 지나 5분정도 향하면 영광레미콘 아래 연성리 성동경로당이 위치해 있다.

마을회관자리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지어진 성동경로당은 마을초입에 자리해 어르신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예전엔 마을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영감들도 다들 죽고 우리만 남았네. 요러케 겨울에는 모다 모여서 놀고 그러제. 젊은 사람도 몇가구 있는디 다 읍내로 출퇴근하제…”라며 다소 쓸쓸한 모습을 내비치는 어머니들.

연성리청년회에서 기증한 한쪽 벽면 가득한 거울을 두고 하루 다섯번씩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웃으라고 주문한다는 어머니들.

“옴메, 우리가 뭐가 볼 것 있단가”라며 손사래를 치는 와중에도 슬쩍 거울을 훑어 보는 모습이 연세는 있지만 역시 여자다움이다.

잠시후 뒤늦게 자리한 김정순 회장(86 사진)은 “말이 회장이제 나는 심부름꾼이여, 뭐 자랑할 것도 없고 같이들 이렇게 살아가는 거제”라며 백발이 성성하고 연세도 있지만 단호한 말속에서 마을을 아우르고 회원들을 챙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함께 한 일명 김 회장의 친구라는 배남길 어르신도 마을에 몇 안되는 남자어르신이다. 함께 하기에 힘이 되고 버팀목이 돼주는 친구로 서로를 의지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떠한 조직이든 대표가 있기 마련이지만 뭔가 내세우려 하기보다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마을을 돌보고 화합을 일궈가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아직도 건재한 성동경로당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성동경로당 어르신들은 힘이 많이 드는 벼농사 대신 소일거리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양념거리 등 밭농사 위주로 농사짓고 있다.

겨울에는 경로당에서 담소도 나누고 간식도 챙긴다고 한다. 타 경로당과는 다르게 매일 점심을 나누지는 않고 마을행사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같이 나누거나 음식을 대접한다고 한다.

또 “영광읍내가 가깝기 때문에 병원도 자주 다니고 5일 시장 드나드는 것도 다른 마을보다 조금은 쉽다”며 이야기들을 나눴다.

“다 늙어서 어디에 쓴단가”해도 이렇게 마을을 든든히 지켜주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자식들은 더 힘이 나고 위로받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 겨울 기나긴 날을 서로 의지하며 담소를 나누는 성동경로당 어르신들. “토끼년 새해 무탈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