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손소독제 등 빈통만 덩그렁·발병자 적다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칠라

지난 2009년 대유행했던 것과 달리 주춤하던 신종플루가 다시 고개를 들며 확산 기미를 보이지만 영광군 보건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어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지적이다.
폐렴을 동반한 신종플루 환자의 사망률이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광지역에도 확진환자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영광군보건소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절독감과 신종플루를 동시에 예방하는 계절인플루엔자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백신이 부족했던 다른 시군과 다르게 예방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군은 군민 1만7,530명을 대상으로 12월말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등 사전행보는 남달랐다.
하지만 신종플루 환자발생이 전국적으로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 보건행정의 현상황은 개인위생 철저라는 실행이 따르지 않고 실속이 없는 ‘구두선’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즉 영광군 보건행정은 질병관리본부의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보다 느슨해진 규정을 이유로 제대로 된 현황파악이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마련했던 기기 등의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건행정의 한축인 예방보건의 헛점이 나타나고 있다.
2009년 대유행 당시 군은 관내 학교,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관공서 등 총 116곳에 144대의 손소독기를 설치했다. 또 지난해 10월과 11월 군은 관내에 손소독제(세정제) 6,453개(560㎖)를 배부했다.
하지만 정작 신종플루 발생빈도가 전국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광지역 배부처에는 손소독제가 모두 바닥난 상태로 덩그러니 빈통만 남아 쓰레기로 전락된 상태다. 대표적으로 영광군청 민원실을 비롯해 영광읍사무소, 영광경찰서 등에 설치된 손소속제는 최근 배부돼 설치됐다는 것과는 달리 바닥을 드러낸 채 있어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설치된 손소독기의 작동과 사용여부 등의 확인은 물론 현황파악도 되지 않고 있어 영광군 보건행정의 현주소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영광군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2009년과 달리 질병관리본부의 특별한 지침이 없는 상태라 환자발생 상황파악이나 특별한 관리체계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관내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학생 2명을 포함해 최근 영아에게도 발병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환자까지 치면 이전보다 극히 미비하지만 상당수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근 광주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신종플루 등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1일부터 한시적으로 신종플루 대책상황반을 운영하기로 결정, 영광군 보건당국도 보다 적극적인 예방보건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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