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방역 공무원 불러 주요업무보고청취·“타 지자체 보고 배워야”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구제역과 AI 등 초유의 사태속에 각 지자체 군의회가 회기일정를 축소하는 등 공무원의 사기진작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의회가 관망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광군의회(의장 이종윤)는 당초 제176회 임시회를 16~25일까지 2011년 주요업무보고청취, 2011년도 제1회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의결, 기타 부의안건 등의 처리를 위해 10일간의 회기를 개최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인근 지자체인 장성군의회가 올해 군정업무보고청취를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하며 연일 구제역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무원과 군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의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도출됐다.
영광군공노조홈페이지를 통한 익명의 공무원은 “주요업무보고시 직원참석 등 의회가 개원되면 많은 행정력이 의회로 쏠리기 마련이다”며 “국가 재난상황속에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보다 더 열심히 구제역 예방에 노력할 때이며 의원들의 배려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군민은 “구제역방제 총력을 위해 2011년 군정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하고 현장의회 구현을 선언한 장성군의회의 결정이 부럽다”며 “군정보고를 위해 구제역 때문에 휴일도 없이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 불러들이다 과로로 잘못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며 영광군의회도 좀 앞서가면 안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군의회는 군의 제1회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안건의 철회요청과 2011년 주요업무보고청취 일정을 3일에서 2일로 축소한데 따른 16~22일까지 총 3일을 축소한 7일간의 의사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의회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구제역방역활동과 군의회 의사일정은 무관하다”며 “주요업무보고청취 일정만 1일 축소한 것 외에는 당초 계획대로 회기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방역초소 근무투입과 업무병행 등으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공무원들의 누적된 피로에 따른 비보가 연일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군의회의 안일한 입장은 자기중심적인 처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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